이미지는 돈이다

 

국가브랜드 전문가인 사이몬 안홀트가 개발한 2008년 국가브랜드지수 순위에서 한국은 폴란드, 이집트에도 뒤진 33위로 나타났다. 2008년 우리나라 GDP 순위가 세계 15위인 점을 감안할 때 국가 이미지는 실제 경제력에 훨씬 못 미치고 있는 셈이다. 국가 이미지는 소비자들의 제품 선택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일본산과 중국산 중 하나를 택하라면 백이면 백 모두 일본산을 택할 것이다. 중국산은 조악한 싸구려라는 인식이 박혀 있기 때문이다.

KOTRA가 얼마 전 해외조직망을 통해서 실시한 ‘국가이미지가 제품의 가격에 미치는 영향 조사’에서 한국산 제품이 미화 100달러이면 동일한 품질의 미국산이나 일본산은 140달러를 받을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같은 제품이라도 한국산은 100달러밖에 못 받지만, 미국이나 일본 같은 선진국산은 140달러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소비자로 볼 때 40달러는 국가 이미지 즉, 국가 신뢰도에 대한 지불인 셈이다. 우리나라 국가 브랜드 위원회도 선진국산과 한국산의 국가 이미지에 의한 가격 차가 30%에 달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만일 우리 나라의 국가 이미지가 선진국 수준이었다면, 지난해 우리의 수출 실적이 4천224억 달러서 6천34억 달러로 늘어날 수 있었다는 말이다. 이는 추가 수출 없이 이미지만 올려도 수출을 크게 늘릴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우리나라의 수출은 지난 40년간 비약적인 발전을 해왔다. 80년대까지는 가격 경쟁력이, 90년대 후반부터는 품질 경쟁력이 수출 증대의 바탕이 되어 왔다. 그러나 이제는 새로운 도약이 필요하며, 그 바탕은 바로 이미지 경쟁력이다. 국가 이미지 제고는 한순간에 이뤄지는 것도 아니고, 또 어느 한 분야만 잘한다고 해서 달성되는 것도 아니다. 기업은 당연히 소비자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지만, 그밖에 정치,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의 이미지 개선 노력이 필요하고, 또 우리 개개인의 행동 하나하나도 국가 이미지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여러분이 해외에 나가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좋은 이미지를 심어 주었다면 여러분은 곧 우리나라의 수출 증대에 이바지한 결과가 되는 것이다.

이미지는 돈이다./민경선 경기중기센터 통상지원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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