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수소 호기(呼氣) 검사

내쉬는 숨(날숨)을 이용해 몸 안의 이상을 체크하는 검사 방법이 있다. 소화기 계통의 대표적 증상인 과민성장증후군을 일으키는 원인과 치료법을 찾는데 매우 유용한 것으로 알려진 ‘수소 호기 검사’가 그것이다.

 

수소 호기 검사는 육안으로는 위장관에 암이나 염증 등의 소견이 없이 정상 소견을 보여도 소장에서 비정상적으로 세균이 과다하게 증식해 설사, 헛배부름, 복통, 복부팽만 등의 소화기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이때는 세균에 의해 수소가 생성이 되는데 호흡할 때 내쉬는 공기를 이용해 수소 농도를 측정하는 검사법이 수소 호기 검사다.

 

많은 양의 수소가 발생하여 소화기 증상을 일으키는 경우는 주로 다음과 같은 두 가지 경우다. 첫째, 소장에서 음식물의 소화 혹은 흡수에 문제가 생겨 소화되지 않은 음식물이 대장에 도달한 경우, 두 번째로 대장에 있어야 할 세균이 소장으로 이동하여 많은 양의 수소가 발생될 때인데 이런 경우를 소장세균과다증식이라고 한다.

 

소장세균과다증식이 발생되면 섭취한 음식물이 장에서 흡수되기도 전에 세균이 당질류를 만나게 되어 수소가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수소 호기 검사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경우에 이용된다.

 

첫째 음식물에 구성 성분 중 당질류가 흡수가 안 되어 소화가 정상적으로 이루어 지지 않는 경우에 사용할 수 있다. 두 번째로 소장세균과다증식의 진단에 사용된다. 최근 소장세균과다증식이 과민성 장 증후군을 일으키는 주요인으로 대두되고 있다.

 

과민성 장 증후군은 전체 인구의 약 10% 내외를 차지하고 있는 흔한 위장관 만성 질환으로 장에 암이나 염증 같은 원인질환이 없이 반복되는 복부 불편감, 복통, 설사, 변비 등의 배변습관의 변화를 동반하여 삶의 질을 떨어뜨리나 아직 정확한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던 질환이다. 최근 수소 호기 검사가 과민성 장증후군의 주원인으로 대두되고 있는 소장세균과다증식 진단에 있어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이밖에도 당뇨병, 장기간의 위산 분비 억제치료를 받은 경우, 간경변, 소장협착, 소장게실, 피부 경화증 등의 소장세균과다증식이 잘 생기는 질환과 원인 불명의 설사 헛배부름, 복통, 복부팽만과 같은 소화기 증상의 원인규명을 위해 수소 호기 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세 번째로는 음식물의 소장통과시간 측정에 이용될 수 있다.  /백창렬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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