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잘하는 뇌 만들기

최근 들어 테크놀로지가 급속도로 발달함에 따라 유아기 뇌 발달에서 대뇌피질의 전두엽도 중요하지만, 변연계의 발달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밝혀지고 있다. 두뇌에서 학습을 담당하는 주요 영역은 대뇌피질이지만, 편도체와 해마로 이뤄지는 변연계는 학습을 통해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동기인 강한 신념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담당한다. 이런 사실이 의미하는 바는 아무리 대뇌피질이 발달되어 흔히 말하는 지능지수가 높다하더라도 변연계에서 목표를 반드시 이루어내겠다는 의지, 동기와 자신감이 결여되었으면 대뇌피질이 활발하게 작동하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다시말해 인지적 뇌가 발달해서 IQ가 높다고 해도 변연계가 발달하지 못했다면 동기부족으로 학습장애를 겪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2009년 6월 영국 킹스 칼리지 정신의학연구소의 플로민 교수팀은 IQ만큼이나 자신감은 학교성적에 영향을 주며, 유아기 자녀의 자신감은 학교에서의 성적을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조기교육을 넘어 초조기교육 대열에 합류하고 있는 부모들은 변연계의 발달을 촉진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궁금해질 것이다. 변연계의 발달을 촉진하는 방법은 어머니한테 사랑받는 게 지상 과제인 자녀에게 항상 웃는 얼굴로 사랑을 주고 호기심을 만족시켜주는 것이다. 변연계의 발달을 촉진하는 방법으로 제시된 것이 진부하다고 생각하는 부모도 있겠지만 정서적 욕구와 호기심 충족은 말은 쉽지만 현실의 양육 상황에서는 매우 어렵다.

어린 자녀가 묻는 말에 굳은 얼굴로 ‘아직 몰라도 돼’, ‘하라는 학습지나 제대로 해’라고 대답하면서 키운 자녀가 중고등학생이 되었을 때 ‘너는 왜 스스로 공부를 안하니?’, ‘누구를 닮아서 진득하게 앉아 공부를 못하니?’하면서 자녀를 힐책하는 부모들이 많이 있다. 그 대답은 그렇게 키운 당신 때문인 것이다. 공부를 잘하는 뇌 만들기 비결은 부모의 사랑과 호기심 충족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정원주 협성대 아동보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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