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의 고뇌

이종성 경기도 교육정보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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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는 직업 선호도에서 늘 상위에 속하며, 초등학교 교사 양성기관인 교육대학교의 입학 성적은 일류대와 같은 수준이고, 중등학교 교사가 되기 위한 임용고사는 경쟁률이 5∼30대 1이다. 이렇게 교직에 들어온 교사들에게 수업은 자아실현의 공간으로 한 시간의 수업이 만족스러우면 하루가 즐겁고, 그렇지 못하면 퇴근 후에도 우울해진다.

많은 준비를 하고 수업에 임하나 즐거운 날이 별로 없는 것이 요즘 교사들의 고뇌다.

“교실에서 수업을 진행할 수가 없어요, 다른 학생과 잡담을 하고, 휴대폰 문자를 보내고, 옆의 학생과 다투기도 하며, 주의를 주면 적개심이 가득한 눈으로 바라보며 심지어는 반항하는 아이들도 있어요” 한 초등학교 교사의 말이다.

“우리 선생님은 제가 어떤 행동을 해도 저를 처벌할 수가 없어요, 체벌을 하면 휴대폰으로 찍어서 인터넷에 올릴거에요” 이 말은 한 초등학생의 말이다.

요즘 초등학교에서는 6학년 담임을 모든 교사들이 기피해 새로 전입온 교사나 신입 교사의 차지다. 중·고등학교 역시 담임은 기피의 대상이다.

학교가 이렇게 된 것은 우선은 학생들의 의식구조와 생활양식의 변화에 있으며, 둘째는 학부모의 ‘내 자식 제일주의’가 원인이며, 핵가족화와 맞벌이에 따른 가정교육의 부재 때문이다.

셋째는 교사의 문제로 학생들의 의식구조와 가치관의 변화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데 있다.

다음은 사회의 문제로 촌지와 체벌의 척결이 교육개혁이라는 사회 분위기는 교사의 권위를 실추시켰고, 이로 인해 교사의 권위와 신뢰감이 추락했다.

이제는 치료해야 할 때다. 우선 학생들의 규범 확립을 위한 학교, 학부모, 지역사회의 협력 체제 구축이 필요하며, 학교와 교사에 대한 전폭적인 신뢰와 실질적인 교권확립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교사는 사회와 학생들의 급격한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전문성과 유연성을 갖춰야 하며, 기성세대와는 다른 학생들의 문화의 차이점을 인정하고, 인간으로 학생을 인정하고 학생을 이해하도록 상담연수, 재미있는 수업 등 자기 연찬에 주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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