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유네스코는 한국의 조선왕릉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지정된 조선왕릉 40기 중 78%인 31개소가 여주, 화성, 구리, 고양 등 경기도에 소재하고 있다. 세계문화유산은 인류전체의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인정된다는 의미이며, 이러한 유산의 등재는 국가 전체뿐만 아니라 경기도의 영광이다.
대개 왕릉하면 중학교 때 수학여행을 계기로 한번 정도 들리는 휴게공간 정도로 인식하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조선왕릉이 갖고 있는 역사·문화적 가치를 우리는 제대로 알고 있지 못했다. 이러한 가치를 세계가 인정해준 것이다. 이를 계기로 조선왕릉에 대한 가치를 다시 인식하고 이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먼저 관광객들이 문화유산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 관람하기 위해서는 유산에 대한 사전지식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를 위해 유산을 쉽고 정확하게 설명하는 해설체계의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 한국어뿐 아니라 세계적인 문화유산으로 알려지게 됨을 계기로 외국어 안내표지판, 리플렛, 홈페이지가 제대로 만들어져야 할 것이다. 또한 조선왕릉에 대해 재미있고 풍부한 이야기를 전달하는 문화유산해설사도 배치돼야 한다. 관련 교육을 이수한 준비된 문화유산해설사가 활동하여 관광객들에게 관련 지식을 전해줌으로써 관광의 질을 높일 수 있다.
또한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조선왕릉에 대해 널리 알려야 한다. 경기도 전역에 산재한 왕릉을 권역별로 묶어 코스화하고, 조선왕릉 뿐만 아니라 조선왕릉 주변의 관광지까지 연계하여 관광상품으로 홍보한다면 경기도 전체의 관광산업이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다.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조선왕릉 방문을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통해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해야한다. 궁중음식, 궁중복식, 궁중놀이 등 그동안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간접적으로만 볼 수 있었던 궁중의 문화를 조선왕릉 주변에서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인프라와 소프트웨어를 준비한다면 관광객의 만족도는 더욱 높아질 것이다.
물론 세계문화유산인 조선왕릉의 관광자원화 이전에는 문화재로서의 절대적인 보전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 또한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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