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그러운 파란 들판길을 한참 달리다보면 어느덧 도심속의 생활들은 까맣게 잊어버리고 각박했던 마음들이 여유와 풍요로움으로 바뀌게 된다.
마을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시끄럽게 울어대는 매미소리는 비로소 정겨운 농촌에 왔음을 실감케한다. 잠시 여장을 풀고 동네 한 바퀴를 돌다보면 갖가지 들풀냄새와 곡식 익어가는 소리가 발걸음을 멈추게 하고, 정감있게 흐르는 개울가에 앉아 손을 적시다보면 금방이라도 신발 벗고 뛰어들고픈 생각이 절로 난다. 툇마루에 앉아 저녁노을을 정취삼아 오이채에 고추장을 넣고 쓱쓱 비벼 열무김치 한점 넣고 입안에 넣으면 그 맛에 저절로 어머님의 정이 그리워진다. 어둑어둑해지자마자 마당 한 가운데에 멍석을 깔고 먼 산쪽을 바라다보면 어느틈엔가 초생달이 먼저 살포시 미소짓는다.
한곁에 모기향풀을 피어놓고 갓 찌어낸 옥수수와 감자를 먹으며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다보면 하나 둘 하품하며 방으로 슬금슬금 들어간다. 그렇게 시골 농촌마을의 하루는 저물어가고 이튿날 이른 아침 해맑은 햇살과 이슬을 머금은 신선한 풀잎을 밟으며 걷노라면 내게 또다른 새로운 활력과 용기가 생겨남을 느낀다.
지난 여름 가족과 함께 다녀온 시골마을에서의 추억이 새롭게 생각난다. 요즘 한창 휴가철이다. 휴가철이 되면 어디를 갈까하고 고민하게 된다. 최근에는 가족단위로 체험관광이나 레크리에이션에 참여하는 복합적인 관광을 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농협에서는 이러한 변화에 부응해 도시사람들에게 건전하고 알뜰한 휴양자원을 제공하고 농업농촌의 이해를 도모하고자 팜스테이마을을 선정하여 후원하고 있다. 팜스테이마을은 대부분 기존의 단순한 농가민박과는 달리 농가에서 숙박을 하면서 영농 농촌문화체험과 인근 명승지관광, 지역축제까지 참여하는 농촌·문화·관광이 결합된 일석삼조형 농촌체험 프로그램이다.
이러한 팜스테이마을은 경기도내만 하더라도 32개 마을이 선정돼 서울이나 수도권에 사는 도시민들은 누구나가 손쉽게 접할수 있다. 굳이 휴가를 기다릴 필요도 없다. 주말에 틈나는대로 아이들과 함께 잊혀져가는 우리 농촌마을을 찾아가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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