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내는 부모들을 보면 참 다양하고 개인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문제는 이러한 다양성과 개인주의 성향이 미래의 꿈동이인 그들의 자녀에게 좋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어느 교수님이 부모교육 강의를 하면서 ‘자녀는 부모의 인생성적표’라고 하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정말 공감이 가는 말이었다. 부모의 양육철학이 그 자녀의 몸과 마음속에 모두 깃들여 있을 테니까 말이다. 또 그 교수님은 이렇게 말했다.
“요즘 젊은 부모들은 대부분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선생님들에게 자신의 자녀만을 위해 달라고 합니다. 식당에서 아이들이 다른 손님의 자리에 걸터앉아 반찬을 집어 먹는 행동을 나무라는 어른들에게 아이들이 몰라서 한 행동인데 왜 기를 죽이냐고 불같이 화를 내 어른 싸움으로 번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명심하세요. 부모가 공공예절을 무시하고 자녀의 그릇된 행동을 감싸주고도 아이가 예의 바르게 자랄 것이라 생각한다면 그것은 큰 오산이라는 것을.”
누구나 부모가 될 수는 있지만 ‘부모됨’을 가진 부모는 많지 않다. 단지 지금 우리 아이가 힘들고 속상해 하니까 친구를 먼저 때린 것도, 조금 거짓말을 한 것도, 옆의 손님에게 실례를 한 것도 다 봐주는 부모가 많다. 아이들은 어른의 모습, 어른의 말투, 어른의 몸짓을 배우고 자란다. 그들에게 어른들의 모습이나 생활은 바로 약이고, 식사고, 에너지가 된다.
많은 부모들은 보다 큰 미래를 의식하기보다 현재 좋은 부모가 되고 싶어 한다. 그들이 생각하는 좋은 부모란 미래를 의식하는 부모됨을 가진 부모가 아니라 우리 자녀를 가장 우뚝 세우고 싶고, 기를 살려주는 것이라고 믿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함께 더불어 사는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이제 부모들은 자신의 자녀만을 위하는 이기성을 벗어야 한다. 내가 아무리 공들여 내 자식을 키워도 옆집 부모가 잘못 키운 아이도 나중에 자라면 모두 한 사회 한 공간에서 살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이제 내 아이만을 위한 부모가 아니라 미래에 함께 하게 될 우리 아이들을 위한 멋진 부모가 되어야 한다.
아이가 휴지를 바닥에 버리는 것을 나무라는 어른의 말씀에, “샛별아, 할아버지 말씀대로 휴지는 휴지통에 버려야 하는 거란다”라고 타이르는 부모가 많아지길 기대해 본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