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문화상품 ‘음식관광’

한교남 ㈔경기관광연구원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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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은 문화다. 음식은 한 나라의 문화를 들여다볼 수 있는 거울이다.

미군부대의 주둔으로 ‘부대찌개’라는 독특한 음식이 만들어지고, 중국문화는 전 세계로 뻗어나간 중국인들의 중국음식점을 통해 전파된다는 이야기도 있다. 우리가 여행을 하면 어김없이 그 지역의 특산음식을 먹고자 한다. 반대로 어떤 유명음식을 먹기 위해 여행을 하기도 한다. 즉 음식은 문화를 담고 있는 대표적인 관광상품이고, 문화를 체험하고자 하는 관광에서 음식은 빠질 수 없는 요소인 것이다.

음식의 관광상품적 가치를 인식한 서구선진국들은 일찍부터 음식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그 대표적인 상품이 프랑스의 와인투어다. 프랑스의 대표 와인산지인 보르도에는 프랑스와인을 집대성한 와인뮤지엄, 와인농장과 유명 레스토랑을 연결해주는 수십 개의 와인투어코스, 세계적인 와인축제 등이 있어 연간 수백만 명이 찾는 관광명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 와인투어 프로그램은 와인 판매증대 뿐 아니라, 미식가의 나라 ‘프랑스’라는 국가적 이미지형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일본의 경우에는 특정음식을 주제로 한 푸드테마파크라는 테마공간이 음식관광의 대표상품으로 개발되어 운영되고 있다. 요코하마는 ‘라멘뮤지엄’이라고 하는 라면을 주제로 한 푸드테마파크가 있는데 700여 평의 실내공간에 일본의 유명 라면집 9개와 라면이 흥행했던 1950년대의 모습으로 연출하고, 연간 150만 명의 관광객을 불러 모으고 있다. 이밖에 ‘스시뮤지엄’, ‘만두 스타디움’ 등 일본의 전통음식을 독특한 테마공간에 연출하여 음식과 문화가 조화된 관광상품도 인기리에 운영되고 있다.

우리도 이제는 관광요소로서의 음식이 아닌, 음식자체가 관광의 목적이 되는 ‘음식관광’의 분야도 본격적으로 개척해야 한다. 지금까지 일부 지자체에서 특산음식을 주제로 하는 지역축제 정도의 소극적인 상품개발이 아닌, 음식을 테마로 한 관광공간, 음식을 주제로 한 여행상품, 체험프로그램 등 보다 확대된 수준의 상품개발이 필요하다.

서두에도 언급했지만 음식은 문화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음식을 관광상품으로 만들어 소개하는 것은 우리의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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