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발로 Day

여인칠 농협중앙회 의왕시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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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왕에는 누구나가 쉽게 접할 수 있는 좋은 산이 많다. 시를 상징하는 로고에도 녹색산봉우리 3개가 표시돼 있다. 거기에다 시원스레 펼쳐진 호수 2개가 운치를 더해 주고 있다.

시의 중심에는 모락산이 자리잡고 있고 북쪽에는 청계산과 덕장산, 그리고 남쪽에는 백운산, 서쪽에는 오봉산이 마치 도시를 감싸듯 병풍처럼 아늑하게 둘러싸 있다. 그리고 시의 북쪽으로는 백운호수, 남쪽으로는 왕송호수가 아름다운 자연도시의 구색을 더해주고, 산줄기를 따라 시내 곳곳으로 흐르는 학의천, 청계천, 정감어린 왕곡천 등은 자연생태 도시로서의 면모를 더해 주고 있다.

그러고보니 이러한 천혜의 자연환경들이 우리 사람들과 절묘하게 잘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라도 손쉽게 찾아 나설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사람들한테서도 편안한 느낌을 많이 받는다.

의왕에서 이러한 천혜의 자연을 보고 느끼고 즐길 수 있는 행사가 있다. 바로 두발로Day(데이)다. 두발로 걷자는 의미에서 이렇게 이름지었다니 참으로 기발하다는 생각이 든다. 두발로Day는 매월 11일인데 걷기행사는 매월 두 번째주 오전에 열린다. 두발로Day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든 사람들이 자유롭고 편안한 마음으로 나와 함께 걷는다.

이 날은 가족 전체가 함께 나와 오손도손 손잡고 걷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힘들다고 칭얼대는 어린애를 등에 업고 땀을 뻘뻘흘리며 걷는 엄마도 있고, 좋은 경치를 만나면 놓칠세라 가족을 세워놓고 열심히 사진을 찍어주는 자상한 아빠의 모습도 눈에 띈다. 또 민소매 반바지 운동복에 멋진 썬그라스를 끼고 열심히 걷는 중년 남성도 보이고, 무리지어 걸으며 박장 대소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인다. 어떤 때는 호수 주변을 걷고, 어떤 때는 산을 오르기도 하며, 또 어떤 때는 하천변을 따라 걷기도 한다. 실개천을 따라 바쁘게 걷다보면 흐르는 물소리가 시끄러울 정도로 귓가를 자극해 또다른 향수를 불러오게 한다.

그저 꽃보며, 물보며, 나무보며 그것을 얘기삼아 자연의 세계로, 동심의 세계로 빠져든다. 그래서 두발로Day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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