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성장시대-가축분뇨 자원화

이규성 농촌진흥청 기획조정관실·농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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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오마바 대통령은 취임 초기 가축분뇨에 의한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축산분뇨 문제 해결을 핵심 정책으로 내세울 만큼 중요한 사안으로 다루고 있다. 또한, UN 식량농업기구에서도 ‘가축의 긴 그림자-환경문제와 대응책’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세계 각국에 조속한 대책을 촉구하는 등 축산의 환경오염에 대한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가축분뇨 처리문제는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연간 4천200만톤의 가축분뇨가 발생하는 가운데 퇴비로 자원화를 하지 못하는 부분들은 별도 처리를 하고 있으나, ‘96년 런던 협약에 따라 2012년 이후에는 해양투기도 전면 금지된다. 이처럼 가축분뇨 처리문제는 녹색성장 시대에 해결해야 할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최근 녹색성장위원회에서 가축분뇨 이용 자원화 및 에너지화 사업에 대한 대통령 보고 등 문제해결을 위한 대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이번 계획에 따르면 2013년까지 가축분뇨 자원화 목표를 90% 이상으로 높여서 월 270만㎾의 전기를 생산하고 가축분뇨 해양투기 중단에 대비하여 자원화 및 에너지화 시설을 확충한다는 것이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가축분뇨 전체를 자연생태계의 자원순환원리에 따라 농작물, 산림 등에 사용할 수 있는 저농도의 양질의 친환경비료로 생산하고 미생물 발효를 통해 친환경전기를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본 기술이 개발되면 축산분뇨로 인한 환경오염방지, 화석연료 대체, 온실가스 감축, 화학비료 대체 및 생활환경개선 등 1석 5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또한, 농촌지역의 9천여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기와 난방열 생산을 통한 경제적인 효과도 상당하다고 볼 수 있다.

농촌진흥청에서는 이미 농림수산식품부와 함께 저농도 액비 기술 등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녹색기술을 개발하고 있고, 바이오가스화 사업도 추진 중에 있다. 더 나아가 국토해양부, 환경부, 지식경제부 등 녹색기술 관련부처가 유기적으로 협력한다면 효과는 배가 될 것이다. 이처럼 농업과학기술은 주변 과학기술과의 통섭과 융복합을 통해 녹색성장을 주도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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