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시기에 우리의 할 일

김진호 단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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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한국사회는 사회적 안정 및 경제적 성장 그리고 정치적 민주화라는 여러 목표 아래 정확하게 미래의 목표를 설정하기 어려운 혼돈의 시기이다. 지난 세기 1960년대부터 이어져 온 우리 젊은이들의 민주화운동과 시민들의 선진정치운동이 그렇고, 정부의 1980년대 후반부터의 북방외교와 이에 이어진 세계화 전략도 그렇다. 그리고 현재 우리나라의 국제경쟁력 강화에 도움을 주는 것이라고 단정하여 말하기 쉽지 않은 국제금융, 세계무역체제 및 북한의 위협도 우리에게 큰 시련과 도전이다. 즉, 현재 세계정치 및 국내정치 상황은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다”는 말이 정말로 실감이 나는 현실적인 해석인 듯 하다. 이렇게 동과 서, 좌와 우 그리고 세계화 추세와 우리 것을 지키려는 세력이 서로 팽팽하게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상황이 우리의 현실이다.

동북아시아에 위치해 있는 우리나라는 일본의 강점으로부터 독립을 위한 장기간의 투쟁과 동서 간 이데올로기에 의한 강대국들의 이익을 위한 경쟁의 대가로 분열되었고, 이어 다시 동족간 전쟁도 겪었다. 그 후 정치의 민주화와 경제건설을 통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한강의 기적을 이루어 냈다. 우리는 아주 빠른 시기에 경제적 성장과 정치적 민주화를 동시에 이루어 냈다.

현재 동서양의 여러 나라들을 돌아다녀보면, 우리나라의 ‘한류’ 문화의 인기와 우리 국가에 대한 외국인들의 인식이 과거 30년간 얼마나 많이 바뀌었는지 우리 자신도 깜짝 놀랄 정도다. 외국에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여 도로를 따라 시내로 들어오다 보면 이곳이 바로 아름답고 살기 좋은 우리 삶의 터전임을 확인할 수 있다. 외국인들도 이러한 한국의 모습에 감탄을 금하지 못한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한반도안정문제라든지 당파간의 대립문제, 빈부격차의 문제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여전히 산재해 있다.

이러한 시기에, 우리는 항일투쟁의 독립투사나 한강의 기적을 일구어낸 경제건설의 역군 그리고 민주화를 위해 노력한 사람들의 희생과 그들이 그리던 꿈의 대한민국을 생각해 봐야 한다. 그리고 보다 성숙된 선진국가로 발전하기 위해 한 번 더 노력해야 한다. 우리 젊은이들이 한반도를 세계의 중심에 그릴 수 있도록 다같이 손잡고 이 혼돈을 마라톤의 마지막 코스를 달리는 마음으로 극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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