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대낮에 집 앞 골목을 나가거나 아파트 놀이터를 둘러보더라도 예전과는 달리 어린 아이들이 재잘거리며 뛰어노는 소리를 듣기란 쉽지 않다. 이제 군 입대를 앞둔 아들놈 어릴 적만 해도 집 앞 골목길만 나서면 아이를 등에 업고 나온 젊은 엄마들이며, 제 몸보다 큰 세발자전거를 끌고 몰려다니는 어린 아이들 모습이 일상이었건만 지금은 어린 아이의 손을 잡고 어린이집을 찾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가 아이와 같이 놀아줄 친구들을 찾는데 있으니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는 나로서는 실로 씁쓸한 현실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런 시대상은 산업화에 따른 핵가족화와 여성의 사회참여 증가 등 현대 사회로의 진화과정에서 자연스레 도출된 자녀양육형태의 변화로 보육의 책임이 가족중심에서 사회공동체중심으로 확장된 결과의 단면이다.
또한 저출산이 국가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현시대에 정책책임자의 관심에 따라 보육이 보건사회부, 내무부, 문교부, 보건복지부, 여성가족부, 그리고 현재의 보건복지가족부로 다시 이관되며, 끊임없이 쏟아내는 보육정책의 양상들을 지켜 볼 때, 우리사회가 부담해야할 보육 책임은 시간이 거듭할수록 커져 감을 느낀다.
현재 우리사회에서 볼 수 있는 보육서비스의 형태는 과거에 비해 훨씬 다양해지고, 보육수요자의 욕구에 부합하는 형태로 분화되어가고 있다. 하지만 크게 영유아보육법상 보육시설 즉 어린이집의 형태를 분류해 보면,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같은 정부가 설치·운영하는 국공립보육시설, 법인보육시설, 직장보육시설, 그리고 우리 내 아파트단지에서 가깝게 볼 수 있는 가정보육시설, 대안보육의 한 형태로 보호자들이 조합을 결성하여 설치·운영하는 부모협동보육시설, 그밖에 개인이 운영하고 있는 민간보육시설로 경기도내에만 1만여 개소의 보육시설이 있다.
수 많은 보육시설에 영유아가 있으나 보육이 필요하고 중요한 것은 우리 아이들의 발달이 가장 중요한 시기이므로 그 책임이 막중하다는 것이다. 우리 아이들이 보육을 통하여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인정하고, 책임감이 있는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 그것보다 더 귀중한 것은 없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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