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때 배고픈 줄도 모르고 동구밖에서 실컷 뛰어 놀다 밥때를 놓쳐 집대문을 들어서자마자 책가방을 내 팽개치며 제일 먼저 하는 말이 “엄마 밥줘”다.
물론, 그때는 지금처럼 먹을 것도 그렇게 흔치 않았던 때이기도 하지만 요즘은 달라도 너무 달라졌다. 초등학교 아니 심지어 유치원때부터 우리 아이들은 매일매일 꽉 짜여진 일정에 맞춰 움직인다. 특히 점심을 먹을 때 차려진 밥상에 밥 먹는 일은 보기조차 힘들 정도다.
세월이 변하고 시대가 변함에 따라 삼시 세끼 밥을 챙겨 먹는 시대도 지나간 것 같다.
이렇다보니 쌀소비가 감소하는 것은 당연하다. 최근 우리 농협에서는 ‘꿈나무 건강지키기 아침밥 먹기 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이는 아침밥의 중요성을 미래의 꿈나무인 학생들에게 알리고 아침 먹는 습관을 통해 국민 건강을 증진하는 한편 쌀 소비도 촉진하고자 하는 운동이다.
사실 아침을 거를 경우 혈당이 떨어져 뇌의 활동에 필요한 포도당이 부족해져 대뇌 기능이 위축되고 집중력이 떨어져 복잡한 일의 수행이 어려워질 뿐더러, 아침식사를 거른 학생보다 아침식사를 한 학생이 우수하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바도 있다. 또한 우리의 주식인 쌀은 막연히 끼니가 되어 먹기 때문에 그 우수성에 대해 별로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쌀은 콜레스테롤를 저하시키고 혈압을 조절하는 것 외에 당뇨나 암 예방 효과에도 기능적 우수성이 있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최근 국민들의 생활수준이 향상되고, 맞벌이 부부 증가에 따른 식생활 문화 변화로 육류, 빵, 라면 등 서양 대체식 소비가 늘어나고, 각종 건강식품이 늘어나면서 그 소비량이 계속 줄어 들고는 있지만, 역시 쌀은 우리민족의 변함없는 영원한 주식인 것이다.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매 끼니마다 밥을 먹는 습관이 몸에 배었으면 좋겠다.
“엄마 밥줘” 하던 시절이 다시 한 번 그리워진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