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성장 시대 농업의 역할

이규성 농촌진흥청 기획조정관실·농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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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으로 가는 길목이라 그런지 장맛비가 지나간 산과 들은 푸르름이 절정을 이루고 있다. 볼수록 가슴이 시원해지고 즐거워지는 녹색은 본시 생명, 젊음, 희망, 환희, 자연, 건강, 즐거움, 환경, 초목, 성장 등의 의미가 있다고 한다.

기후변화와 에너지 위기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이러한 녹색이 지구촌의 화두로 등장했다. ‘저탄소’, ‘친환경’으로 대변되는 녹색성장은 국가적으로 새로운 성장의 전략과 기회로 다가오고 있다.

영국, 독일 등과 같은 선진국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녹색성장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정책, 산업, 생활 전반의 패러다임을 전환함으로써 세계시장을 선도해 나가고 있다. 우리나라도 비록 시작은 늦었지만 녹색성장을 국가비전으로 선포하고 OECD 각료이사회에서 ‘녹색성장 선언서’ 채택을 견인하는 등 녹색성장 선도국으로서의 역할을 확대하면서 국제적인 위상을 높여가고 있다.

이러한 녹색성장의 추진 동력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농업이야말로 우리 땅에서 조상들의 삶과 함께 생활 속에 깊이 내재된 자연친화적인 삶이 바탕에 있었고, 고랑 한 줄을 만들고, 작물 한 포기를 심을 때에도 자연과 생명을 배려했었다. 또한, 아직도 많은 국민들이 고향의 풍경을 그리워하고, 깨끗하고 아름다운 자연과 더불어 살고 싶어 하는 민족이기에 녹색기술 개발에 대한 우리의 의지와 저력은 남다르다 할 수 있다.

이러한 우리 국민의 정서를 잘 알고 있는 농촌진흥청에서는 생활속에 내재되어 있는 지혜를 되살리고 활용하기 위해 생활공감 녹색기술을 발굴하고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또한 전통과 문화 속의 지혜와 더불어 이를 현대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해 나가고 있지만 이를 지속가능한 녹색기술로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생활공감 녹색기술에 IT, BT 등 첨단기술의 융·복합을 통한 창조적 녹색기술을 개발하기위해 산·학·관·연이 함께하는 ‘열린연구’를 활발히 시도하고 있다. 이러한 새로운 패러다임의 전환을 통한 기술 개발 노력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의 녹색성장의 미래는 밝을 것이며, 그 중심에서 농업의 가치와 역할을 찾기 위한 노력이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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