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가 위기라 한다. 시장 만능주의와 무한 경쟁을 기치로 하는 신자유주의가 그 모순을 극명하게 드러내며 끝없는 파탄의 길로 치닫고 있는 요즘, 위기는 특히 소외계층에 집중되고 있다. 빈곤층의 식생활의 질은 심각하게 낮아지고, 여기저기서 최소한의 주거공간조차 확보하지 못하는 문제가 날로 증가하고 있다. 게다가 의료서비스의 접근조차 어려워진 빈곤층들이 늘어나면서 생명의 위기로까지 나타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경제공황과 자본주의 경제체제의 붕괴 사태에서 살아남으려면 생태순환의 농업과 공동체경제가 주축이 된 생명도시로서의 발전이 필요하다. 녹색경제에 동참하여 도농복합도시로서 생명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농업과 공동체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 먹고사는 문제인 식량생산이야말로 녹색경제의 핵심이며, 공동체의 재구성은 농업 발전을 위한 전제조건이다. 농촌공동체, 도시의 다양한 공동체운동은 경제와 사회 안정망에 기초가 되어 도농복합도시의 자립화에 영향이 미칠 것이다. 지역의 먹을거리 체계와 도농 직거래 체계를 비롯해서 공산품생협, 의료생협, 공제조합, 다양한 협동조합 등은 지역 순환경제의 중심역할을 맡게 될 것이다.
민간단위에서는 이미 생명도시를 꿈꾸며 지역사회차원에서 작은 실험들을 해왔다. 건강한 지역공동체를 구축하고 일하는 자의 주체적 참여에 근거한 사회적 기업을 만드는 등 호혜의 공동체 경제망을 만들어왔다. 지역의 생산자와 소비자가 만나 지역순환경제의 관계망을 만들고 굳이 화폐에 의존하지 않고서도 서로 도울 수 있는 지역품앗이네트워크도 빼놓을 수 없는 사례다. 이러한 자립과 민주적 참여에 기초한 연대의 실험들은 경기도민의 대안 경제를 만들어 갈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다.
제임스 앨런의 “참나무는 도토리 속에서 잠자고, 새는 알 속에서 잠자고, 영혼의 가장 원대한 꿈속에서 깨어있는 천사가 돌아다닌다. 꿈은 현실의 씨앗이다”라는 언명은 생명도시를 꿈꾸는 우리들에게 힘이 된다. 하늘을 찌를 듯한 참나무도, 저 멀리 창공을 나는 새도 모두 조그마한 꿈에서부터 자라났다. 생명 도시의 꿈은 우리의 미래를 밝게 해주는 귀한 씨앗으로 우리의 힘든 현실을 이겨낼 수 있게 하는 희망이다. 그리고 그 꿈을 위한 우리의 노력은 천사가 주는 자양분과 같은 힘을 발휘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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