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클레이(ICLEI·International Council for Local Environmental Initiatives) 세계총회가 57개국 6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6월14일부터 18일까지 캐나다 애드몬톤시에서 개최됐다.
이클레이는 1990년 UN본부에서 개최된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지방정부 세계총회’를 계기로 발족, 현재 한국 36개 지자체를 포함 67개국 1천77개 자치단체가 회원으로 가입해 환경관련 국제협력 활동을 수행해가고 있다.
이클레이의 주요 프로그램은 CCP(Cities for Climate Protection Campaign·도시기후보호 캠페인), 물 캠페인, 생태발자국, 친환경구매, 생태교통, 생태예산, 생물종다양성 보전을 위한 지방행동 등으로, 이번 총회는 이 활동들을 평가하고 향후 공동행동전략을 찾기 위한 것이었다. 수원시에서 이클레이 빗물관리센터 유치 제안 및 생태발자국을 발표하고, 창원시의 자전거 교통, 푸른경기21실천협의회의 지방의제 활동에 대한 발표가 있었다.
2008년 수원의제21추진협의회가 세계적으로 지속가능성측정지수로 사용하고 있는 생태발자국을 조사해보니 수원 시민의 생태발자국은 3.78Gha/인으로 1인당 생태수용력지수 0.41 Gha/인보다 8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세계인들이 수원 시민과 같이 소비하고 폐기물을 배출할 경우 지구가 1.8개가 필요하다는 의미로, 음식 및 에너지 소비의 절대적인 양을 줄이고, 폐기물 발생을 줄여나가지 않으면 환경보전은 물론 경제발전에도 위협이 될 것이다.
한국사회가 아직도 개발과 보전 사이에서 갈팡질팡하고 있다면, 유럽과 호주 등에서는 환경보전에 대한 시민적 공감대가 확립되어 있고 또 지방정부의 정책수립 및 실행과정에서 생태적 지속가능성 지표를 설정하고 매년 체계적으로 관리해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또 지방정부 정책이 국가정책의 변화에 종속변수처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지방정부내의 시민 및 의회 합의기구 등을 통해 토론되고 합의된 도시발전 비전을 일관되고 체계적으로 집행해 나가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우리는 한 도시 시민들의 현명한 삶의 방식이 국가를 넘어 지구를 환경위기로부터 지키는 삶의 표준이 되는 그런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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