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거인 이천시

이상원 농협 이천시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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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9일부터 사흘간 이천에서 제55회 경기도체육대회가 열렸다. 대회 유치가 결정됐을 때, 대회를 치러본 경험이 없는 인구 20만의 작은 도시 이천에서 과연 큰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룰 수 있을까 하는 염려들이 많았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해까지만 해도 경기도체육대회는 대도시에서 돌아가며 열렸으며 중소도시에서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대회는 개최 경험이 많은 대도시에 비해 전혀 손색없는 성공적인 대회였다. 아니 준비나 운영 등 모든 면에서 역대 최고의 대회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천시가 이렇게 큰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룬 데는 3가지의 요인이 있었다.

첫째는 이천시의 치밀한 사전준비라 할 수 있다. 테스크포스팀을 구성해 경험 많은 대도시의 노하우를 벤치마킹해 운영능력을 키웠고 부족한 체육시설은 국·도비를 유치해 보완했다. 또한 세계도자비엔날레와의 연계 등 이천만이 갖고 있는 장점을 최대한 활용했다. 특히 건설의 노하우가 풍부한 이천시장은 부족한 선수단 숙소를 해결하기 위해 임대아파트를 건설하는 등 적극적이고 시기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했다.

두 번째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대대적인 성원이었다. 시는 폭넓은 홍보를 통해 대회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켰고, 시민들은 대대적인 후원을 아끼지 않았다. 도민체전범시민후원회를 자발적으로 만들고 수많은 시민들이 참여한 성금 모금운동을 벌여 2억여원의 후원금을 마련해 선수단을 격려하고 응원하는 등 뜨거운 관심과 성원을 아끼지 않았다.

세 번째는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적인 참여와 적극적인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천(2천)시를 상징하는 1천600명의 민간인들과 400명의 공무원으로 구성된 2천명의 자원봉사자들은 경기준비 및 진행, 교통안내, 환경정리 등 모든 분야에서 헌신적인 봉사를 통해 행사를 도왔다.

제55회 도민체전은 중·소 도시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귀감이 되었으며 시민들이 한마음으로 뭉치고 자심감을 갖게 하는 좋은 계기가 됐다. 우리는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금메달 리스트인 전병관 선수를 세계를 들어 올린 작은 거인이라고 부른다. 이천은 진정한 대한민국의 작은 거인이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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