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을 싱싱하게 보관하는 방법

김순택 경기도자원봉사센터장
기자페이지

남는 생선을 가장 싱싱하게 보관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냉동 보관한다, 바로 먹는다, 소금에 절인다 등이 주로 나오는 답이다. 물론 그 방법도 맞긴 하다. 그런데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바로 이웃과 나눠먹는 것이란다. 생선을 받은 이웃은 다른 음식으로 답례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이런 말이 나온 것이겠다. 실제로 나는 작년에 텃밭 농사를 지어 상추며 호박 같은 채소를 이웃과 나눠 먹었다. 뭘 바라고 한 일은 아니지만 정말 그 이웃집에서는 양파를 한 자루 보내오는가 하면 옥수수며 고구마도 보내주셨다. 이웃 간의 따뜻한 정이자 인간적 행복감이 풋풋하게 느껴지는 경험이었다.

자원봉사가 바로 그렇다. 많은 자원봉사자들의 말을 들어보면 자원봉사는 대가를 바라고 하는 것은 아니지만 봉사를 하면서 얻는 보람은 물론이고 인간적으로도 성숙하는 등 오히려 본인이 배운 것이 더 많다고 한다. 내 것을 줌으로써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줌으로써 받는 것이요, 오히려 얻는 것이더란 말이다.

이렇게 의미 있는 자원봉사라 할지라도 일반인들은 정작 어디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르거나, 얼른 접하기 쉽지 않을 수 있다. 물론 그 정도의 수고쯤은 마다하지 않아야 보람된 자원봉사활동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자원봉사가 꼭 마음먹고 시간 내고 특정 장소를 찾아가야만 할 수 있는 것일까? 남에게 보여주려는 것이 아니라면, 마음에서 우러나는 봉사를 하고 싶다면, 실적확인서가 필요해서가 아니라면 그냥 일상생활 중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자원봉사활동도 많다.

버스 탈 때 좌석에 앉은 사람은 서 있는 사람의 짐을 받아주는 것은 어떨까? 내가 대학교 다닐 때만 해도 가방 받아주는 장면을 흔히 볼 수 있었는데, 요즘 들어 보기가 어렵다. 다시 부활시켜 볼 만한 아름다운 문화가 아닌가 한다.

유원지에서 먹고 논 장소를 치울 때 이미 버려져 있던 쓰레기까지 치워보자. 마음까지도 개운해 짐을 느낄 것이다.

건강을 위해 산행을 즐기는 사람이 무척 많다. 내 건강뿐만이 아니라 자연의 건강, 산의 건강도 챙기는 성숙한 산행문화를 위해 이제 산행 때 마다 비닐봉지 하나 쯤 챙겨 쓰레기 줍기를 해보도록 권한다. 생활 속 자원봉사, 알고 보면 쉽고 많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