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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소식을 국민들에게 전하는 일부 신문 방송 매체들 역시, 과도한 정치 이념이나 선정주의에 물들어 건강한 사회공기로서의 본연의 역할을 망각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를 자아낸다. 이시대 대한민국 신문 방송은 성숙한 민주시민사회 건설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 보도의 공정성을 생명처럼 중히 여기면서 국민의 진정한 알 권리를 충족 시켜 주는 일, 진실과 아름다움과 착함을 구분 할 줄 아는 문화 예술적 교양, 그리고 높은 도덕 수준을 사회적 자산으로 확충하는 일은 성숙한 민주시민사회 건설에 있어서 신문 방송이 수행해야 할 중차대한 책무이다. 그러나 우리가 일상으로 접하는 신문방송은 조폭 수준의 패거리 정치에 동승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 때도 있다. 국민이 이미 알 만큼 알고 있는 사실인데도 꼭 어느 한쪽 편을 드는 편향적 멘트 한방으로 시청자를 가르치려 하는 방송보도의 오만함에 그냥 당할 수밖에 없다. 객관적 사실과 공정성에 입각해서 사안의 본질과 실체적 내용을 알리기보다 표피적 갈등과 집단적 이기심을 부추기는 저질의 선정주의적 신문지면을 수시로 만나야 한다.
대한민국은 2차대전이후 산업화와 민주화를 달성한 영광의 역사를 성취했다. 이제는 정보화 지식산업화 시대의 선두대열에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와 같은 대한민국을 흠집 내고 미래를 향해 나가는 대한민국의 발목을 잡아 끌어내리려는 풍조가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이 나라에 만연해 있다. 이념적 도그마에 함몰된 권위주의의 위세가 과거 민주화를 성취한 주역이라는 후광을 등에 업고 민주주의 근간인 법치주의를 자기들 마음대로 무시할 수 있다고 믿는 듯하다.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21세기 국가발전의 창의적 경쟁력 패러다임의 국제전쟁에 대처해 나갈 방안을 제시하고 단호하게 추진해야 할 국가 지도력 또한 국민들 눈에는 어설프고 불안해 보인다. 기회가 왔을 때 합심 협력해야 한다는 미덕을 신봉하는 끼리끼리의 무리들이 어수선하게 몰려다니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국민들 사이에 소리 없이 퍼지고 있는 것 같다. 이기심으로 뭉쳐진 집단주의가 소위 진보와 보수를 막론하고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 걸쳐 국가적 역동성을 고사 시키는 칸막이 구조를 형성한다면 정말로 큰일이다.
초법적으로 군림하기를 즐기는 정치권, 시민사회단체와 이에 동조 하는듯한 언론매체의 패거리, 갈등, 폭력, 국민멸시 행태는 독선적 권위주의와 배타적 집단주의의 소산이다. 이같이 잘못된 권위주의와 집단주의는 폐쇄와 부정의 문화현상이다. 성숙한 민주시민사회는 국민 개개인이 폐쇄와 부정의 편집증에 사로잡힌 권위주의와 집단주의로부터 자유로워야 가능하다. 이에 대해 지식인사회와 문화예술계는 누구보다 더 심각히 고뇌해야한다. 지식인사회와 문화예술계가 개방과 긍정, 상생의 정신을 드높이는 사회문화운동을 이끌어 냄으로써 잘못된 권위주의와 집단주의의 병폐를 청산했으면 한다. /이진배 의정부 예술의전당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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