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의 희망 메시지

이백래 경기도의회 문화공보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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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승승장구하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회 연속 우승에 이어,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 FC바로셀로나와 오는 28일 결승전을 앞두고 있다. 이 경기에서 우승하면 작년에 연이은 우승으로 이 대회 사상 첫 2연패를 달성하는 팀이 된다. 기분 좋은 일이다. 박지성이 그 팀에 있기 때문이다.

박지성은 2005년 7월에 맨유에 입단해 올해로 만 4년째 활약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진가가 높아짐에도 가끔 우승트로피와 함께 활짝 웃는 모습을 보여줄 뿐, 4년 전이나, 아니 2002년의 한일 월드컵과 psv아인트호벤 입단 때나, 아니 2000년 교토 퍼플상가 입단 때나, 여전히 같은 모습, 같은 말투, 변함없이 성실한 자세를 초지일관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의 여러 인터뷰 장면을 보면 다 한 날 한 시에 찍은 것이 아닌가 할 정도로 항시 동요 없는 덤덤한 모습인데, 우리는 그의 그런 모습에서 그를 더욱 신뢰하게 되고 믿음직스러워 하고, 풋풋한 모습에 매력까지 느낀다.

초·중·고·대학시절, 무명에 평범하기 그지없는, 게다가 평발의 선수인 그가 오늘날 최고 스타급 유럽 축구 선수들과 당당히 함께 뛰는 데에는 물론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이런 성실한 자세가 가장 큰 몫을 차지했으리라 누구나 짐작하는 바다.

지금도 우리나라에 많은 축구 꿈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그들 중에, 한 눈에 띄는 빼어난 선수도 있지만, 너무나 평범해서 눈에 띄지 않는 선수들이 사실 더 많이 있다. 그러나 지금 눈에 띄지는 않지만, 그들이 자신들의 꿈을 바라보고 성실한 자세로 나아간다면 제2, 제3의 박지성은 분명 그들 속에 있다. 그들이 포기하지 않는 한 또 지도자들이 그런 그들의 진가를 끝까지 믿고 이끌어주며 포기하지 않는 한, 맨유의 박지성 아니 세계의 박지성 축구선수는 그 속에서 나올 것이라 믿는다.

분명 박지성은 꿈을 품고 성실한 자세로 지금도 뛰고 있는 무명의 축구 꿈나무들은 물론 오늘 날 진솔하게 삶을 꾸리고 있는 모든 평범한 우리와 우리 이웃들의 희망 아이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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