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로 팔자 고친 사람들

김순택 경기도자원봉사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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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로 팔자 고치는 사람이 늘고 있다. 한 개도 합격하기 쉽지 않은 명문대를 무려 8개나 동시 합격하여 사람들을 놀라게 한 김푸른샘양. 외고를 졸업한 김양은 서울대는 물론 미국의 하버드와 예일대 등 소위 아이비리그 학교들 뿐 아니라 영국의 명문 옥스퍼드대까지 합격하는 기염을 토했다. 물론 우수한 성적 덕분이겠지만 자원봉사활동 경력도 크게 작용했다고 한다. 인권 활동에 관심이 많아 공부방에서 저소득층 아이들을 가르치고 장애인 편의시설 개선점을 진정하기도 했다. 여러 대외활동을 인정받아 대한민국 인재상, 중고생 자원봉사대회 친선대사상, 국가인권위 최우수 실천사례상 등을 수상했던 것이다.

또 다른 고교 졸업생 김경돈군 역시 하버드, 예일대 등 미국의 일류대학 네 곳에 동시 합격했다. 소심한 성격이었던 김군은 고교시절 모의국회, 모의유엔, 모의법정 등의 동아리회장으로 활동했고, 학교 영자신문 편집장을 맡기도 했다. 그 덕에 하버드 입학 인터뷰에서 면접관으로부터 열정이 보인다는 평가를 받아 당당히 합격의 영예를 안았던 것이다.

대학 합격뿐만이 아니다. 지방대학 출신으로 유명 대기업 다섯 곳에 동시 합격한 주인공도 있다. 기업은행에서 근무 중인 김재영씨. 그는 고교시절 바자 수익금으로 어려운 친구 11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하여 교육감상을 받은 것을 비롯하여, 해외봉사단 활동을 펼치고 기업체 대학생 홍보대사를 맡아 발군의 성과를 거두는 등 적극적으로 사회경험을 쌓았다. 남들이 토익시험 준비에 매달려 있을 때 ‘영어도 좋지만 남보다 더 잘할 수 있는 것을 키우자’라며 자신만의 경력을 준비했다. 결국 토익점수가 아닌 사회봉사 경력을 면접관으로부터 인정받아 어려운 취업의 관문을 뚫을 수 있었던 것이다.

자원봉사의 위력을 증명하는 일은 또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세이 리 박사팀이 직장을 은퇴한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자원봉사를 한 사람은 사망률이 12%인데 비해, 하지 않은 사람은 2배가 넘는 26%나 됐다고 한다. 이만하면 자원봉사로 팔자 고친다는 말이 진리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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