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의 “비비디 바비디 부~”

이문기 광명교육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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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면 스승의 날이다. 한때는 선생님들이 스승의 날을 없애자고 휴교까지 했고, 요즘도 갖가지 말들이 많아 해마다 이때가 되면 선생님들은 죄인이 된다. 명품백에 현금 봉투를 넣어줘야 한다느니, 촌지를 주지 않으면 불이익을 당한다느니 갖가지 괴 소문이 파다하다. 그러나 필자 주변에는 그런 사례를 찾아볼 수 없어 그 소문이 과연 진실일까 의문이 생긴다. 헛소문은 살까지 붙여 꼬리를 잘 친다. 그 동안 촌지로 인해 교육계 부조리가 제일 심하다며 선생님의 호주머니나 차 트렁크를 뒤졌으며, 며칠 전에도 쇼핑백을 뒤지고 교실까지 무단으로 들어와 조사하는 등 현행범에게나 있음직한 범죄자로 취급하고 있다. 물론 한 두 사람 촌지를 받은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고, 그런 오해를 받는 자체가 선생님에게도 책임이 있다. 죄가 있다면 벌을 받아야 함은 당연하나, 그 한 두 사람 때문에 교육계 전체가 매도된다면 자존심과 긍지로 살아가는 선생님들이 무슨 낯으로 학생들에게 떳떳이 교육할 수 있겠는가?

‘범죄자 취급되는 선생님들은 어떤 심정일까?’하는 생각을 하면 요즘 뜨고 있는 CF 멜로디가 떠오른다. “살라가툴라 메치가불라 비비디 바비디 부~” 본래 ‘비비디 바비디 부’는 긍정의 힘을 일으키기 위해 생각대로 이루게 하는 희망과 염원의 주문인데, 교육학의 ‘피그말리온 효과’와 관련지어 보고 싶다. 이는 선생님의 기대수치에 따라 학생의 성취수준이 달라진다는 이론으로 ‘모든 일에 긍정적으로 기대하면 그 기대에 부응하는 행동을 하게 되어 큰 성취를 할 수 있다’는 내용으로 오늘도 선생님들은 교단에서 제자들이 바르게 자라서 미래를 이끌 훌륭한 글로벌인재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하며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고 있다. 권력이나 금력도 없고 학생이나 학부모로부터 갖은 곤욕을 치룰 때도 있으며 심지어는 폭력까지 당하는 경우가 있어도 묵묵히 참아내며 스승의 길을 가고 있다. 금년엔 선생님도 반성할 것은 반성하고, 사회에서도 힘없는 선생님 때리기보다 믿고 맡기는 풍토가 조성되기를 간절히 기원하면서 서로에게 진심에서 우러난 존경과 칭찬, 격려를 아끼지 않는 축제의 스승의 날이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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