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융합시대의 도래와 할 일

고철기 나노소자특화팹센터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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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융합기술’이란 말이 우리사회의 가장 뜨거운 키워드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일반적으로 융합(convergence)기술이란, 기존 기술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나노기술(NT), 바이오기술(BT), 정보기술(IT), 인지과학(CS) 등 네 가지 첨단기술 간에 이뤄지는 상승적 결합으로 정의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나노기술은 기반기술로 융합기술의 중심에 서 있다. 이와 같은 융합기술은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중요하지만 유비쿼터스화, 에너지소비의 효율화, 환경오염물질 배출감소 등 미래사회의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핵심기반기술이자 사회기반기술로서 인간의 삶의 질 향상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미래학자 패트릭 딕슨(Patrick Dixon)은 지난해 지경부에서 주최한 ‘기술융합과 미래사회에 대한 국제회의’ 기조연설에서 기술의 융합과 확산이 경제위기 이후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나라도 올해 들어 우리 경제를 새로이 이끌 17개 분야의 신 성장동력 창출 방향을 정하고 융합기술 수준 향상을 목표로 나노기반 기능성 소재기술, 나노기반 융·복합 소재기술, 바이오 칩·센서, 지능형로봇기술 등을 집중 개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렇다면 융합기술 시대의 도래를 대비하고 사전에 우리가 풀어야 할 숙제는 무엇일까. 선진국들은 자국의 특성에 맞는 독자적 융합기술에 대한 개념을 정립하고, 환경을 고려한 발전전략을 수립하여 추진하고 있다. 이에 우리도 동종기술 영역의 한계를 극복하고 이종기술의 장점과 효용성을 살리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산·학·연 전문가가 참여할 수 있는 개방형 공동연구 환경조성이 우선 필요하다. 아울러, 차별화된 전략분야의 도출과 공통의 목표설정을 통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학제간 벽을 넘어 창의적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협력하여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게 해야 한다. 끝으로 융합기술이 가져올 경제적 파급효과를 생각하여 범국가적 관심과 역량을 여기에 집중하여야 한다.

이러한 전제조건들이 충족되고 정부 및 산·학·연 간의 협력과 연계가 체계적으로 추진되면, 융합기술은 우리나라의 차세대 성장동력원으로 21세기 국가 경쟁력 확보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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