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고기 대신 달걀?

라승룡 국립축산과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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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건강 프로그램 비타민에서도 ‘한국인이 꼭 먹어야 할 비타민 10대 밥상’을 선정한 바 있다.

비타민에서 선정한 10대 밥상은 질병예방에 좋은 마늘, 콩, 고등어와 노화방지에 좋은 호두, 부추, 보리, 버섯 그리고 성장촉진에 좋은 달걀, 김, 풋고추 등이다.

이 중에서 축산물로서 유일하게 뽑힌 달걀은 두뇌계발과 기억력 증진, 치매예방 등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약 200원 정도에 구입할 수 있는 50g짜리 달걀 한 개에는 단백질 6.3g, 지방 5.4g, 칼슘 20㎎, 인 120㎎, 철 1㎎, 비타민B1 0.03㎎, 비타민B2 0.21㎎ 등이 들어있다.

달걀은 주로 근육 형성에 도움을 주지만 달걀 노른자 속의 레시틴 성분이 콜레스테롤 흡수를 방해하며 콜린 성분은 두뇌활동을 도와 기억력 향상은 물론 치매를 예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달걀을 먹으면 기억력과 학습 능력이 좋아지고 뇌혈관성 치매예방에도 좋은 효과를 발휘한다.

또한 성장기 어린이에게 필요한 단백질은 물론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해서 남녀노소 매일 먹어도 좋은 ‘완전식품’이다.

일부에선 달걀에 콜레스테롤 함량이 높다며 섭취를 기피하기도 한다. 그러나 일련의 보고에 의하면 노년의 남성보다 여성이 혈중 콜레스테롤 함량이 높다고 하며, 여성의 평균수명이 남성보다 긴 것과, 콜레스테롤 함량이 높은 사람이 장수한다는 것, 그리고 100세 이상 노인의 혈중 콜레스테롤 함량은 70~80세까지 장수한 노인보다 2배 가까이 높다고 하는 보고는 이러한 우려를 반증할 수 있다. 또한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달걀의 콜레스테롤이 심혈관 질환에 미치는 악영향은 거의 없는 것으로 조사돼 있다. 달걀을 먹고 싶은 만큼 많이 먹어도 체내 콜레스테롤 증가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최근 닭고기 값이 많이 오르면서 값싼 단백질 함유 식품으로 달걀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이 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1인당 연간 달걀 소비량이 220개 정도로 장수국과 선진국을 비교해 볼 때 현재보다 2배 정도 많이 먹어도 괜찮다고 한다. 값은 저렴하면서도 영양은 풍부한 달걀을 많이 먹고 기억력, 학습 능력도 높이고 뇌혈관성 치매도 예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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