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이 2만 달러 이하로 떨어졌다는 기사를 읽었다. 국민소득이 2만 달러를 넘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반도체를 비롯한 자동차, 조선 등 과학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제조업에 있었다고 생각하는 과학기술인의 한 사람으로서 이공계 기피현상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 이공계 인력기반약화가 국가경쟁력저하를 초래한다는 것을 인지할 때 이제라도 어린 학생부터 과학기술을 이해하고 흥미를 가질 수 있는 다양한 과학기술프로그램이 조직적·지속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20세기에는 1백만분의 1미터 수준의 마이크로미터 기술이 급속한 과학기술 발전을 이끌어 왔으나, 최근에는 물질의 특성을 바꿀 수 있는 원초적 영역인 나노미터 즉, 10억분의 1미터 수준의 나노기술이 미래 산업의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부각되기 시작했다.
이러한 중요성으로 미국, 일본, 유럽 등 세계 선진국에서는 나노기술을 활용한 원천기술개발에 인적·물적 자원을 집중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2015년까지 3대 나노강국 진입을 위해 지난 2001년 나노기술종합발전계획을 만들고 그 일환으로 국내 반도체 산업이 집중되어 있는 경기도 수원에 나노소자특화팹센터를 구축하였다.
일본 히타치연구소의 최근 발표 자료에 따르면 세계나노산업은 연평균 30% 이상 성장하고 있으며, 2020년에는 20조 달러 이상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를 위해 우리는 몇 가지 사항에 대해 미리 준비할 필요가 있다. 우선 나노기술로 열어가는 미래 신산업창출을 위한 기술개발 투자에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특히, 우리가 가지고 있는 산업적 특성을 고려하여 나노기술 산업화에 초점을 둔 기술개발에 대한 집중 투자가 필요하다. 이와 함께 외국 경쟁업체의 특허 공세를 비켜가는 것은 물론, 특허침해 우려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나노소자·나노소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산·학·연 인력들의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한 특허획득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나노기술은 환경, 에너지,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결실을 맺어 인류 삶의 질은 물론 과학기술문화를 획기적으로 변하게 만들 것이며, 이러한 부분들이 충족되었을 때 우리나라가 진정한 나노강국으로 우뚝 설 수 있고 선진국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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