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인류문명의 발상지는 큰 강 유역의 비옥한 토양을 중심으로 이뤄졌으며, 흙의 좋고 나쁨이 인류 역사의 흥망성쇠에 큰 영향을 주었다고 한다. 토양은 동식물에게 삶의 터전을 제공하고, 농작물의 영양분을 공급하는 등 인간과 자연에게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보물이다.
세계에서도 가장 아름답기로 소문난 청자나 백자 도자기도 흙에서부터 탄생했다. 요즘 흙의 용도는 다양해 점토 인형 같은 소품, 작은 액세서리, 정수기 필터, 화장품 재료 등으로 널리 쓰이고 있다. 이렇게 소중하고 깨끗한 흙이 만들어지는 데는 수천 년의 세월이 필요하다.
우리에게 생명과도 같은 깨끗한 토양이 급속한 산업화와 도시화 과정에서 발생한 각종 쓰레기와 유해물질로 심각하게 오염되고 있다. 도시는 물론 사람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는 남극이나 심해 바다 밑,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 등 세계 각 지역에서 쓰레기와 유해물질로 인한 오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현대인들이 자주 사용하다가 버리는 쓰레기가 토양 중에서 썩는데 걸리는 시간은 종이가 5개월, 담배필터 10년, 일회용 종이컵 20년, 일회용기저귀 100년, 스티로폼 500년, 유리병 4천년 이상이라고 한다. 이러한 쓰레기로 인해 토양이 한번 오염되면 토양뿐 아니라 지하수도 함께 오염되고, 이를 복원하는데 많은 비용과 시간이 필요하며 원래 상태로 회복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우리 연구원에서는 토양오염을 정화하고 예방하기 위해 도내 지역 중 공장지역을 중심으로 해마다 270여개 지역을 선정해 토양오염을 조사하고 있다. 조사지점은 유류저장탱크 등 토양오염 가능성이 높은 토양을 채취해 유류, 중금속 등을 검사하고 검사과정에서 오염이 확인되면 즉시 사업주에게 알려 토양을 깨끗하게 정화하고 있다.
흙은 모든 생명의 근원이며, 자연의 어머니이다. 우리가 공기의 고마움을 모르고 살아가는 것처럼 흙의 중요성과 고마움을 모르고 지내고 있다. 우리 선조들은 흙에서 먹을 것과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을 얻고, 여름에는 서늘하고, 겨울엔 따뜻한 흙 집에서 흙과 함께 평생을 지냈다.
깨끗한 토양은 삶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안식처를 제공하는 소중한 삶의 터전이다. 지금부터라도 우리 모두 후손들에게 더욱 깨끗하고 아름다운 국토를 물려주는데 동참해야 할 것이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