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LG의 글로벌 파워

전진규 경기도의회 경제투자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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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김문수지사가 이끄는 외국기업투자유치단이 미국 동·서부에서 외자유치전략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코리아가 어느새 신흥 강국이 돼 있음을 알았다. 이렇게 되기까지에는 삼성이나 LG같은 유수 기업들이 탁월한 힘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사실이 해외에서 더욱 실감나게 드러나고 있다.

외국기업 CEO들을 향해 투자를 설득하면서 김지사는 항상 경기도내에 삼성과 LG가 있다는 점을 자신있게 강조했다. 삼성이나 LG만 거론하면 거의 대부분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은 삼성이 소니보다 더 세졌다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코리아의 신인도를 삼성, LG가 이끌어 가고 있다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요즘의 경제위기와 진정되지 않고 있는 외환불안 상황 속에서 그래도 대한민국이 버티고 있는 것은 아마도 삼성과 LG, 그리고 현대자동차과 현대중공업, 포스코 등 유수의 기업들 덕택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판교테크노밸리에 R&D센터를 설립하기로 하고 MOU를 맺은 브로드컴사는 반도체 설계전문회사로써 통신 분야에서 초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글로벌기업이다. 그런데 이 회사에 가장 많은 로열티를 납부하는 고객 업체가 바로 삼성과 LG인 것이다. 이 회사는 삼성과 LG가 크면 같이 크는 회사다. 그러니 삼성과 LG가 있는 경기도에 오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같은 업계에서 1, 2위를 다투는 콜컴사도 삼성과 LG와의 관계를 고려해 조만간 투자결정을 할 태세다. 연간 100억달러 이상 매출을 올리는 에어프러덕스사도 반도체 강국인 한국에 더 많은 매출을 위해 안산에 공장을 늘리는 MOU를 체결했다. 화합물반도체소자의 첨단 업체인 시매테크사도 우리 나노소자팹센타에 10만달러를 제공해가면서 공동기술개발 협약을 맺었다.

캘리포니아 바로 아래 멕시코의 티후안나에 있는 삼성 TV 공장을 방문해보니 디지털분야와 TV, M/S분야에서 각각 33%대 23%, 34%대 26%로 삼성이 소니를 앞선 그래프가 걸려 있었다. 매출은 2002년 19억 달러에서 2008년 53억 달러로 매년 26%의 성장을 기록했다. 현대 인류가 손에 항상 쥐고 다니는 휴대폰과 늘 보아야 하는 TV, 노트북. 이런 세계를 우리가 꽉 장악하고 있다. 이건 꿈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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