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시의 토속·통속 민요는 유유히 흐르는 북한강의 물줄기와 함께 우리 일상사 곳곳에서 민요 본연의 역할을 다하며, 끈질긴 생명력과 함께 맥을 같이해 오고 있다. 수려한 자연환경과 더불어 북한강을 끼고 있는 남양주시는 옛부터 멋과 풍류가 흐르는 고장으로 일노래(노동요:김매는 소리, 상사소리, 그물질소리, 모심는 소리, 풍년가 등) 중심의 생활민요가 많은 지역이다.
민요는 전라남해권역의 남도민요와 충청지방의 중부민요, 오돌또기 등 제주민요, 황해도 해서지방의 서도소리, 서울경기지방의 경기민요 등으로 구분하고 있다. 특히 경기민요는 타 지역 소리에 비해 음색이 곱고 높으며, 가사의 내용이 가벼워 따라부르기 쉽고, 흥얼흥얼 하기 좋아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소리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해 청와대에서 열린 2009년 합동 업무보고 자리에서 “공직자가 일을 하지 않으면 실수도 하지 않는 법이다. 일을 적극적으로 하다가 실수하는 경우는 전부 내가 책임지겠다”고 말한 바 있다.
얼마 전 남양주시는 지역민들을 위한 행사를 진행함에 있어 지역예술인들은 간과하고 이벤트 기획사에 일을 맡겼다. 문화의 불모지에서 우리 문화를 알리기 위해 애써 오고 있는 지역예술인들을 무시하는 행정처리였다는 생각을 머릿속에서 떨쳐버릴 수 없다.
더욱이 이번 일은 이 대통령의 말처럼 열심히 해보려고 적극적으로 하다가 실수를 저지른 것도 아니고, 책상앞에 앉아 행정편의적으로 일을 처리한 것으로 비춰져 지역 예술인들의 원성이 높다.
일본이 버블 경제로 침몰한 1980년대 말, 희망 없이 비틀거리는 일본 젊은이들을 구한 것은 정부 관료나 명사의 말이 아니라 바로 ‘Tomorrow Never Knows(내일은 결코 알 수 없다)’라는 한 곡의 노래였다. 일제의 탄압에 힘겨워 하던 우리의 곁에는 윤동주의 ‘서시’가 있었고, 힘겨운 민초들의 막걸리 한잔에는 항상 ‘아리랑’이 함께 했다.
너나 나나 모두가 어렵다고 하는 경제난국 속에 무엇보다 우리 민중들에게 위로가 되고 필요한 것은 어쩌면 그들의 마음 깊은 곳까지 파고드는 우리네 구슬픈 가락과 한바탕 웃음이지 않을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