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아지랑이가 저만치 땅 속에서 손짓을 한다. 벌써 시장 좌판 위에도 동네 마트의 야채코너에도 봄동, 냉이 등 신선한 봄 야채가 그득하다.
작년 중국 수입산 식품으로 인한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아 먹을거리에 대한 불안감이 급격히 증가해 신토불이 우리 농산물, 친환경 농산물 코너로 소비자가 몰렸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반복된 식품 사건으로 인한 불안 때문에 우리 땅에서 키워진 농산물만이라도 안심하고 믿고 먹을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우리와 미래세대를 위한 안전한 먹을거리를 만들기 위해 농산물의 생산단계에서부터 많은 노력을 해 왔다. 하지만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필수적으로 농약을 사용해야 했으며 그 결과 농산물에 잔류하는 농약에 대한 우려도 만만치 않다.
농약은 과거에는 잔류성과 독성이 강해 인간과 환경에 여러 가지 부작용을 끼치기도 했지만 수많은 개선과 개량을 통해 인체유해성이 약한 물질로 개발돼 현재는 미생물을 이용한 천연 농약까지도 개발돼 사용되고 있다. 이러한 농약은 인류의 식량 문제 등을 고려할 때 어쩔 수 없이 사용하게 되는 것이 오늘날의 현실이다.
시장에 유통되기 전 경매단계의 농산물에 잔류하는 농약을 검사해 본 결과 약 2%가 허용기준을 초과하고 있으며 기준초과 농산물은 경매 전에 전량 압류 폐기해 유통을 금지시키고 있다. 또한 농약이 잔류됐을 경우 데치거나 삶는 과정 중에 최대 80%까지 농약이 제거된다는 연구 결과도 보도된 바 있다.
따라서 가급적으로 농약이 잔류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농약을 적절한 시기에 적합한 농작물에 사용토록 하며 생산자인 농민은 농약안전사용 수칙을 지켜야 할 것이다. 또한 생산된 농산물에 대한 안전성 검사는 철저하게 이뤄져야 한다.
도내에 수원, 구리에 이어 안양, 안산 등 경기도 4대 공영 도매시장에 대해 경매 전 농산물을 검사하기 위한 농산물 검사소 설치가 모두 완료돼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농산물 검사를 실시하게 돼 도민의 건강보호를 위해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 할 수 있다. 부디 농산물 잔류농약 검사를 통해 생산자인 농민과 유통업자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우고 안전한 농산물이 지속적으로 생산 유통돼 우리 모두가 안심하고 먹을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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