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와 수원시의 노력

김명욱 수원시의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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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우리고향에서는 겨울에 명태를 많이 잡았다. 한 넉달 잡아서 일년을 먹고 살았는데, 명태는 버릴 것이 하나도 없어서 상품가치가 매우 높았다. 그런데 십년전부터 명태가 잡히지 않는다. 명태어장을 형성하는 한류성해류가 더 이상 남하하지 않아서 이제 대한민국에서는 도저히 명태를 잡을 수 없다. 고성명태축제에 우리명태가 없어서 축제의 위상이 흔들린다고 울상이다. 얼마전 기후변화 워크숍에서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장마전선이 북상하지 않아서 20년후에는 우리나라 전체가 극심한 물부족상태에 직면한다는 것이다. 자연은 사람보다 민감하다. 대기와 바다가 기후변화에 의한 심각성을 우리에게 경고하는 아주 좋은 예이다.

수원은 말그대로 물의 도시다. 물이 많아서 그렇다기 보다는 물관리를 잘해서 수원이라고 했을 것이다. 수원에서 소비하는 12억톤의 물 중 80%를 외부에서 수입하고 있다. 수원의 4대 하천은 늘 메말라 있다. 유지용수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애초 물의 총량은 부족하더라도 물 관리를 잘하는 수원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할 시점이다.

수원시는 지난 17일 서울대 빗물연구센터와 공동 협약식(MOU)을 가졌다. 향후 빗물이용프로그램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협약식 개최 후 수원시의회 연구단체 ‘환경정책포럼’은 기후변화대응조례 간담회를 마련했다. 내용은 3월 임시회에서 상정될 예정이다.

수원시가 이제는 물과 기후문제에 능동적 대응을 하겠다는 가시적인 노력들이 추진되고 있다. 몇 가지 방향과 목표를 분명하게 해야 한다. 첫째는 지하수 관리를 잘하고 사용을 엄격히 규제해야 한다. 지하수는 후손들이 써야 할 미래의 물 자원이고 많이 쓰면 쓸수록 하천의 지표수가 메말라 간다. 지하수관리계획을 중장기적으로 내오고 오염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둘째는 자동차를 포함한 고탄소배출원을 줄여나가는 것이다. 에너지절약은 기본이고 절약가정에 대해서는 인센티브를 부여해야 한다. 저탄소사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해야 한다.

기후문제는 당장에 체감하기는 어렵다. 솔직히 인간만 느끼지 못하는 것 뿐이고, 자연은 일찍히 우리에게 경고하고 있다. 모든 분야에서 줄여나가야 한다. 삶과 생활자체를 느리고 슬림형으로 새롭게 바꿔야 한다. 오랫동안 지구에서 살기를 원한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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