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지성

권택민 경기디지털콘텐츠진흥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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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속담에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라는 말이 있다. 선현들의 선견지명을 보여주는 말인지는 몰라도 요즘같이 국가의 경제를 비롯한 산업 환경이 어려울 때 더욱 실감하는 말이다. 최근 콘텐츠 산업에서는 ‘집단지성’이라는 용어가 회자되고 있다. ‘집단지성’은 ‘황소 몸무게 맞추기 대회’에 참가한 사람들이 적어낸 숫자의 평균값이 황소의 몸무게와 유사한 결과를 나타낸다는 데서 유례된 말이다.

콘텐츠 산업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검색서비스나 블로그 등을 통해 전문가들에 의해서만 만들어지던 콘텐츠를 일반 대중들이 다양한 지식들을 모아 필요한 사람들에게 제공할 수 있게 함으로써 서비스 이용자들에게 더 많은 자료와 만족을 줄 수 있게 했다.

이용자들의 더 많은 만족 제공을 통해 서비스를 활성화 하려는 기업들의 노력은 무료로 제공받던 일반인들의 참여에 댓가를 지불하는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즉, 일반 대중이 기업의 내부인력을 대체케 함으로써 콘텐츠의 생산과 서비스 과정에서 원가를 낮추고, 절약된 원가의 일부를 대중에게 돌려주는 사업 모델이 만들어 지는 것이다.

과거 미국 부통령 엘 고어는 법률가 조엘 하이트와 함께 지난 2005년에 커런트TV라는 방송을 만들어 시청자들이 직접 프로듀서로 참여하게 함으로써 방송 콘텐츠를 시청자들이 직접 만들어 제공할 수 있게 해주고, 채택되는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최초에 500불, 추가적으로 채택되면 750불, 1천불로 상향하여 지급하고 있다. 특히 이들 프로그램은 10분 내로 만들어져 정보의 홍수 속에서 바쁜 일상을 보내는 젊은 층에게 자신이 필요한 내용만을 필요할 때 볼 수 있게 해 주고 있다.

또한 cafepress.com이란 곳에서는 회원 상호 간에 아이디어를 직접 상품으로 만들어 회원간에 제품을 사고팔게 해 줌으로서 80만개 이상의 개인 상점이 만들어 지고, 3천600만개의 상품을 보유하는 등 집단지성을 이용한 다양한 사업들이 생성되고 있다.

이처럼 인터넷의 발달과 그에 따른 콘텐츠서비스 모델의 발전은 새로운 산업 형태를 창출해 내고, 다양한 일자리를 만드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지금처럼 어려운 시절에는 콘텐츠 산업의 활성화를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것도 고민해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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