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하천 가꾸기’ 라는 말은 ‘자연을 제대로 살린 하천 정비’ 또는 ‘사람과 어우러질 수 있는 자연생태하천 조성’ 정도로 보면 좋을 것이다.
그러나, 최근 십수년 간의 환경변화에 의해 강가의 조약돌과 모래밭이 감소하고 기능을 상실한 보(洑)의 방치, 콘크리트 구조물에 의한 하안의 직선화 등 여러 문제들이 노출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본래의 자연하천으로 되돌리기 위해 하천바닥의 여울설치, 인공습지 조성, 수생식물 식재, 사(巳)형 하천으로의 곡선화 등 생태계 복원책이 시민과 행정기관의 협력으로 실시 되고 있다.
우리는 주변에서 자연을 잘 살린 하천 조성으로 좋은 경관이 창출되고 어류의 종류나 수가 증가했다는 보도를 종종 접하기도 한다. 실례로, 일본도쿄 도시하천을 대상으로 한 콘크리트 하상구간과 조약돌·모래로 만든 자연하상구간의 수질개선 효과를 비교한 연구에서는 자연하상구간에서의 질소 제거효과가 7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차이가 생긴 원인은 콘크리트피복에 의한 부착물 부착 하상면적이 1/4로, 또 하천수의 유달면적이 1/3로 줄었기 때문이다. 이 결과는 자연을 잘 살린 조약돌 하상을 만들면 자정작용을 일으키는 부착미생물의 부착면적이 증가하여 물을 천천히 흐르게 하여 자정작용이 촉진됨을 의미한다.
이처럼 자연을 살린 수변을 잘 가꾸어 줌으로써 BOD가 감소하는 등 수질이 깨끗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하천이 맑아 진다면 많은 사람들이 산책을 하고 환경학습장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친환경적 하천 조성 전후에 경관, 생물, 생태계 수질의 변화에 대하여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하천 환경의 주민기여도, 경제적 효과 등을 고려한 하천 조성의 성과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때마침 정부의 4대강 살리기 일환으로 경기도에서는 남한강 지류인 경안천 수질개선사업과 남한강변 숲 조성사업을 계획하고 있고, 도내 18개 도시하천의 생태복원을 추진하고 있으며, 기초자치단체에서도 생태 하천 조성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도민 모두가 자기자신과 관계가 깊은 주변하천에 관심을 기울여, 자연 친화적 생태하천 조성 혜택이 다음 세대로 돌아가길 희망한다.
/김종찬 道보건환경연구원 원장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