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산에서 하지 말아야 할 것

김 명 욱 수원시의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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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교산은 매년 백만명 이상 찾아오는 경기남부권의 대표적인 명산이다. 많은 사람들은 특별한 계획을 세운다던지, 부담을 갖지 않고도 쉽게 오를 수 있기 때문에 주말에는 5만명 가량이 찾고 있다.

이렇게 사랑을 듬뿍 받다보니 등산로도 많이 망가지고 생태계의 교란도 심화되는 것이 사실이다. 수원시의회에서도 광교산 보전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만들어서 ‘등산로복원, 광교유기농생태마을조성, 생태도로연결’ 등의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모든 것이 치명적인 생태계 파괴로부터 광교산을 지키고자 하는 노력인데 막대한 예산문제가 수반되다 보니 쉽지는 않다.

수원시에서는 광교산 예비군훈련장에 수원시여성축구부 전용 인조축구장을 만들겠다고 8억원의 예산을 세웠다. 의회에서도 논란이 많아 표결까지 가면서 가까스로 통과된 예산이다. 예비군훈련장은 상수원보호구역내에 농민들의 땅에 ‘군사상의 목적’이라는 특수한 경우를 적용해서 강압적으로 만들어진 시설이다. 사실 정상적으로는 들어오기 힘든 시설이지만 국가안보를 위해 훈련장이 필요하다고 하니 농민들이 양보한 것이다. 이제 군사상의 목적이 다하고 수원시는 활용방안에 대해 고심하고 있는 듯하다. 고심은 머리를 쓰니까 하는 것이고 지극히 상식적으로 생각해서 원래대로 하면 간단한 것이다. 원래 그대로 농민들에게 돌려 주던가, 녹지나 공원으로 조성하면 되는 것이다.

여성축구단의 전용 인조 잔디장은 광교산에 들어와서는 안된다. 스포츠시설 자체가 들어와서는 안된다. 상수원보호구역이라는 특성도 있지만 주변환경을 고려했을 때 소음을 유발할 수도 있고 경기시 많은 차량의 이동으로 인하여 농로를 막고 농사의 피해를 준다든지 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특히 인조잔디장은 납 등의 중금속 오염물질을 유발하여 물 환경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

광교산은 환경적으로 잘 보전하여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한다. 개발지상주의가 광교산 문턱에 와있는 시점에서 예비군훈련장의 활용은 모든 정책의 시발점이 될 것이다. 예비군훈련장을 친환경적인 생태공간으로 활용하느냐, 아니면 스포츠시설로 활용하느냐에 따라 광교산의 수명은 달라질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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