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대를 위한 학교

권택민 경기디지털콘텐츠진흥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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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아칸소주의 한 지역은 학교가 너무 멀어서 통학시간만 왕복 4시간에 달한다. 이렇다보니 대부분의 학생들은 학습부진으로 중도에 학업을 포기했고, 전체 인구의 2%만이 겨우 대학을 나왔다. 고민하던 주정부는 이들을 위해 통학버스를 이동교실로 만들고, 컴퓨터와 초고속통신망을 연결해 아이들이 언제, 어디서든지 스스로 학습을 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었다.

우리나라의 학부모들만큼 자녀의 학습에 대해 열의를 갖는 나라를 찾아보기 힘들다고 한다. 그리고 전 국민의 94%가 휴대폰을 사용하고, 90%의 인구가 초고속 통신서비스를 이용하는 나라도 찾아보기 힘들다. 축복처럼 만들어진 이러한 환경이 이제 교육에 접목되어야 할 때다. U러닝, 곧 새로운 세대를 위한 미래의 교육 환경이다.

아이들이 언제(right time), 어디서나(right placel), 원하는 방식으로(right way) 공부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자. 교과서도 단순한 텍스트 형태에서 벗어나 영상, 애니메이션, 가상현실 등의 기술을 활용하여 멀티미디어 학습 자료로 만들어 주고, 참고서, 문제집 등 필요한 자료도 웹을 통해 즉시 찾아보게 해 주고, 무엇보다도 교실이라는 한정된 공간을 벗어나 사이버공간으로 공부하는 환경을 확대하여 자신의 특성과 수준에 맞게 자기 주도적으로 공부 할 수 있게 해 주자.

정부에서는 3년 전부터 종이 교과서를 대체해 디지털교과서라는 학습 환경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까지 20여개 연구학교를 지정해 U-러닝 환경을 구축, 새로운 교육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올해 추가로 92개의 학교를 신규로 지정하는 등 2011년까지 초등학교뿐 아니라 중·고등학교까지 유비쿼터스 교육 환경을 확대해 나간다고 한다. 디지털교과서는 학업 성취도측면에서 중상위 학생들에게는 상당한 효과가 있음도 검증됐다. 디지털기술에 저항 없는 세대인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들이라 그 만족도도 월등하다고 한다.

U러닝은 산업으로의 성장가능성과 콘텐츠,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정보기기 등 산업의 가치사슬상 관련 기업들의 동반 성장을 가져올 수 있고, 더불어 해외에 직접 수출할 수 있는 새로운 사업 모델이다. 나아가 교육의 지역적, 계층적 차별, 기회의 불균형을 최소화함으로써 지식기반사회에서 요구되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환경으로 반드시 만들어 가야될 것이기에 경기도가 먼저 시작하자고 제안하고 싶다.

/권택민 경기디지털콘텐츠진흥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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