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문화, 어디까지 왔는가

전미애 경기북부예총협의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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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부터 예술인은 정신문화의 기수요, 민족혼의 횃불임을 자처해 왔다. 그러나 현재 우리는 과연 사명에 입각하여 우리의 책임을 다해왔는지 심각하게 반성해 봐야 할 때다. 글 좀 쓰고, 그림 좀 그린다고, 그리고 무대에 한 두 번 올랐다고 예술인입네 하는, 자신의 명예와 사리사욕만을 좇는 사이비 같은 예술가들이 얼마나 많은가.

1995년 지방자치가 시작되면서 예술인들의 삶은 더 윤택하고 풍요로워져서 창작활동에만 몰두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어야 했다. 그러나 일부 몰지각한 예술인들로 인해 많은 예술인들이 설 자리마저 잃어버린 처지에 놓였다.

지방으로 갈수록 실질적으로 문화활동을 하지 않는 이들이 윗 자리에 앉아 있다 보니 자신들의 사리사욕 때문에 실질적인 예술발전을 기대하기란 어려운 실정이다.

작년 한 해 경기도에서는 87개의 축제가 열렸다. 축제는 단순히 먹고 마시고 노는 것이 아닌 옛부터 의식 행위로 행해지던 것에 점차 예술적 요소가 가미된 것이다. 지방자치 이후 축제는 양적으로 많이 증가했으나 그에 따른 질적 성장에 있어서는 의심의 여지가 있다.

경기도 한 지자체의 경우 축제 예산을 2006년에 비해 2008년 무려 68.83%를 증액했다. 그러나 우려되는 점은 많은 예산이 투입되는 축제가 일회성 행사에 그치고, 우리의 전통성을 고려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더욱이 축제의 내용이 자치단체장의 잣대로 좌지우지되는 경우 마저 있으니 더욱 걱정이다.

축제는 정통성있는 민속의 형식과 내용을 계속 발전시킴과 동시에 현대화를 추구함으로써 지역의 주민참여와 공동체험 등을 자발적으로 이끌어낼 때 축제의 공급자와 수요자 모두가 만족하는 성과를 거둘 수 있다.

특히 축제와 같이 지역 예술인과 지역민들의 자발적 참여가 행사의 성패를 좌우할 경우 예술인들이 자유롭게 예술활동을 펼칠 수 있는 기반 분위기의 조성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겠다. 이를 위해 관은 예술활동에 대한 끊임없는 격려와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며, 이렇게 될 때 시민들의 문화예술 향유의 기회는 더욱더 늘어나게 될 것이다.

/전미애 경기북부예총협의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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