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6일은 학술대회 참석으로 바쁜 하루였다. 아침 일곱시부터 부산을 떨며 집을 나섰지만 정작 학회장소인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에는 조금 늦게 도착했다. 길을 물어 의과대학 대강당을 찾고 있는데 ‘대한마취통증의학과의사회 추계학술대회’라는 현수막이 펄럭이는 건물이 있어 쉽게 찾아갔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와 있어서 복잡했다. 지방에서 하루 전에 올라오신 분도 있으시고 제주도에서 비행기를 타고 오신분도 뵈었다. 먼저 인터넷으로 사전등록을 해 두었기에 데스크에 가서 등록증과 주차권, 식권을 받고는 강의실로 들어섰다. 입구에는 여러 제약회사들의 부스와 의료장비, 의학서적들이 진열돼 있었다.
학술강의는 8시30분부터 저녁 5시30분까지 일정이 빡빡하게 짜여있었다. 오전에는 최신 치료법들에 대한 강의가 많았고, 오후강의에는 사례별, 질환별 강의가 있었다.
대강당뿐 만 아니라 중강당에서도 강의가 있었기에 모든 강의를 들을 수는 없었지만 내가 좀 더 관심있는 무릎통증에 대한 강의를 집중적으로 들었다.
학술대회를 가면 과거에는 의학적인 문제만을 다루고, 어떻게 하면 좀 더 환자에게 나은 최선의 진료를 하는가에 대한 강의가 주류였다. 하지만 요즈음에는 어떻게 하면 국민건강보험의 기준을 잘 준수하고, 보험여부를 적용해서 치료하는가 하는 문제에도 관심을 많이 가지고 강의를 한다. 항상 환자를 위한 최선의 진료와 국민건강보험법 기준 사이에서 고민 할 수밖에 없는 의사의 고충을 말해주는 듯하다.
오전 강의를 마치고 학회 정기총회를 하였는데 산본에 계신 김기성 마취통증의학과 원장님께서 학회장님으로 취임하셨다. 이 자리를 빌려 축하드린다.
오후에도 많은 강의가 진행되었고, 쏟아지는 졸음을 쫓으며 강의를 들었다. 보통 강의를 마치면 강의 내용에 대해 질문이 이어지고, 강사의 대답이 있게 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환자 사례에 대한 토론이 길어져서 다음 강의시간이 미루어져 늦게 시작하기도 한다. 그래도 열심히 토론하고 강의를 하고 경청하는 모습을 보면 가슴이 뿌듯해진다.
많은 의사들의 이러한 노력이 통증의학의 발전 뿐 만 아니라 환자분들에게 좀 더 나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여 많은 환자들이 만성통증의 고통에서 벗어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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