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영재 사사 선생님

이구남 도교육청 영재담당 장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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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나에겐 중요한 체험의 기회가 있었다. 용인의 한 연수원에서 110명의 슈퍼영재들의 페스티벌을 참여하게 되었다. 어쩌면 낯설은 용어일지도 모를 슈퍼영재의 학습활동이 궁금하기도 하려니와 남다른 아이들의 행동 양식에 대해 무척 기대가 되었다. 슈퍼영재 페스티벌은 경기도교육청의 김진춘 교육감의 격려사에서 그 의미가 시작되었다. “미래는 창의력으로 국가의 부를 창출하는 시대이며, 창조와 도전, 협동정신으로 지구촌에 아직 존재하지 않는 분야를 새롭게 창조하라”고 격려했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과 봉사정신을 함께 갖춘 대한민국의 영재들로 자라나 달라”고 당부했다.

어쩌면 경기도 교육의 수장으로서 당연한 당부의 말씀일 것이라는 생각을 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슈퍼영재들의 프로젝트 발표를 들으면서 놀라운 능력에 대해 연실 감동을 받게 되었다. 이날 강구민, 이지현 학생이 발표한 ‘캡슐에 싸인 유산균, 과연 장까지 침투할 수 있는가?’라는 주제는 초등학교 어린이들의 한계에 대한 무한한 도전 가능성을 느끼게 했고, 윤재현, 이재호 학생이 발표한 ‘흙먼지의 점착력에 관한 프로젝트’ 주제는 거듭된 실패에서 가설을 만들어 가는 놀라움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었다. 더욱 놀라움은 A4용지 1장과 가위를 주고 1m 이상 구조물을 10분 이내로 만들라는 팀프로젝트였다.

10명씩 조를 편성한 아이들은 어느 누구 하나 열외됨이 없이 문제해결을 위해 토론하였고 그 중에서도 팀리더를 스스로 지정하여 문제를 해결해가는 과정을 보았을 때, 영재성이란 바로 창조와 도전 그리고 협동에 있음을 느끼게 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밤늦도록 진행된 페스티벌의 실질적 주인공은 누구였을까? 참관한 학부모도 아니고 감동을 준 영재아도 아니었다. 이 아이들을 키워가는 우리 선생님들이었을 것이다. 이러한 선생님들과 함께 하면서 군자 삼락이라는 맹자의 말씀이 새삼 다가왔다.

맹자(孟子)는 ‘천하의 영재를 얻어서 교육하는 것이 세 번째 즐거움이다’(得天下英才 而敎育之 三樂也)라고 하였다. 어쩌면 세번째 즐거움은 자기가 갖고 있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베푸는 즐거움일 것이다. 슈퍼영재아들을 위해 밤 늦도록 시간과 노력을 아끼지 않고 전력을 다하고 있는 선생님들이 있는 한 경기교육의 희망이 이루어지리라는 기대를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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