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은 일년 중 미술이나 음악, 문화전반의 행사에 가장 풍성하고 바쁜 한 달이 될 것 같다. 가을 나들이객들을 위한 다양한 문화행사들이 곳곳에서 다채롭게 펼쳐지기 때문이다. 전국적으로 500~600개의 축제가 열리고 있으며 도내 자치단체별로 90여개 이상의 축제가 진행되고 있다. 물론 규모의 차이는 있겠지만 시민들의 문화향수 증진을 위한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대규모 예산이 지원되는 축제들 또한 생겨나 시민들에게 다양한 구성의 프로그램들로 볼거리들을 제공하고 있다.
수원시 역시 대표적 축제인 화성문화제가 8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12일까지 화성행궁, 연무대, 장안공원 일원에서 다양한 행사와 함께 열린다. 특히 올해 문화제는 축제 장소의 집중화를 위해 화성행궁 광장을 조성하고 단순한 지역 축제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한 노력을 해 나가고 있다.
실제로 시민참여 부진, 창조성 개발 및 정체성 부재로 일회성에 그치거나 맥을 이어나가지 못하고 없어지는 많은 축제들 가운데 수원화성문화제는 세계문화유산인 화성이란 정체성을 기틀로 성공한 지역축제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이렇게 화성 문화제가 성공적인 축제의 장으로 정착돼 가는 것은 고무적이며 앞으로 세계적인 축제로 발전할 수 있는 여건이 충분하다고 본다.
과거 1·2차 산업을 지나 문화산업은 이제 지역주민의 문화 욕구를 충족시키고, 지역 이미지의 고양뿐 아니라 관광객을 끌어들여 관광산업의 활성화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어 내는 굴뚝 없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의심이 여지가 없다.
‘문화의 현대’라는 힘의 원동력이 전통에서 우러나오듯, 화성이라는 전통의 위대한 자양분이 우리 생활 속에서 숨쉬고 있다. 이제는 화성문화제를 세계적 축제로 나아가는데 있어 주저함이 있어선 안될 것이다. 그렇기 위해선 과거의 역사적 기반을 바탕으로 현대적 시각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필요하며 다양한 볼거리, 먹거리, 아트상품 개발, 휴식공간 및 숙박시설 증대, 장애인 등 소외계층을 위한 배려 등이 복합적으로 지원되고 활성화 돼야 한다. 더 많은 민간 차원의 문화마케팅 지원활동이 더욱 중요시 돼야 하며 전통문화, 음악, 미술 등 종합예술 행사가 어우러져야 한다. 앞으로 완공될 화성행궁 광장에서 다양한 행사가 연중 개최돼 수원을 찾는 관광객에게 좋은 볼거리를 제공, 문화예술의 도시로서 위상을 찾아가길 기대해 본다.
조진식 수원시립미술전시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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