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되찾아 주는 교실

신현옥 치매미술치료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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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미술치료 협회와 영아트실버 센터에서 하는 일은 어르신들을 스스로 무언가 하실 수 있도록 돕는 곳이다. 고령의 어르신들은 몸도 불편하고 정신적으로 의존적인 경우가 많아 그 분들에게 자신감을 가지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자신감을 회복하고 스스로 무언가 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지속적인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어르신들을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여가활동 문화의 형성과 건강한 생활의 지속, 나아가 간단한 일자리 창출이라는 측면에서 많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어르신들의 활동은 과거에서 현재로 이어주는 문화생활이 필요하다.

가령 미술치료 활동을 통해서 과거의 생활 속에서 경험했던 것을 그림으로 그리게 함으로써 정서적 안정과 함께 현재 생활의 안정을 꾀할 수 있다. 또한 미술활동으로 얻은 자신감을 통해서 사회관계의 회복과 간단한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다.

어르신들을 위한 문화생활 공간이 마련돼 그 안에서 어르신과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함께하는 생활이 형성돼야 한다. 어르신과 아이가 함께하는 활동을 통해서 어르신들에게는 여가와 문화활동, 정신적·육체적 건강에 도움을 주고, 아이들에게는 정서적 안정과 즐거움, 어르신들의 ‘삶의 경험’이 전해진다는 점에서 매우 유익하고 효과적이다.

실제로 치매미술치료협회나 영실버아트센터에서는 어르신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과 함께 아이들이 함께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해 많은 성과를 얻고 있다. 특히 이러한 활동은 자연 속에서 개울 주변 학교를 열어주는 것 역시 필요하다.

수원 세류동 인근에는 수원천이 흐른다. 그 아름다운 개울 주변에 치매미술치료협회와 영실버아트 센터에서 진행하는 ‘개울 변 미술학교’가 있다. 아름다운 수원천을 배경으로 자연을 배경으로 어르신과 아이들이 함께 하고 그 곳에서 그림을 그리고 배운다. 이 얼마나 멋진 일인가.

실상은 늘 주변에서 찾으면 언제든 가능한 일이다. 닫혀진 학원보다는 열린 미술배움 공간이 오늘에 더 필요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요즘 사람들은 자신을 중심으로 한 삶에 익숙해져 타인을 배려하는 삶의 모습을 찾기가 힘든 것이 아쉽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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