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의 샘¶/홍용술 중소기업진흥공단 경기지역본부장¶¶조짐이 심상치 않다. 현재의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지수와 앞으로의 경기를 보여주는 선행지수가 6개월째 하락했다. 7월의 경상수지는 24억5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했고, 자본수지는 57억7천만달러의 유출 초과를 나타냈다. 외국인들이 한국에서 돈을 계속 빼내고 있다. 9월 위기설이니 10월 위기설이니 정제되지 않는 소문들이 끊이지 않고 들린다. GDP 성장률은 1분기 5.8%에서 2분기 4.8%로 급락한 데 이어 하반기에는 3.9%까지 추락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바깥 경제는 어떠한가. 미국은 수출호조와 세금환급 조치로 지난 2분기 3.3%의 성장을 기록했지만, 세금 환급 효과가 사라지면 4분기에는 성장율이 0%대로 떨어질 거라고 한다. 일본 경제 역시 휘청거리고 있으며 유럽 경제의 2분기 성장률도 1999년 유로화 도입 이래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우리의 최대 수출국인 중국은 올림픽 이후 투자와 소비가 가라앉고, 두자릿수의 성장률이 내년에는 한자릿수로 떨어지면서 침체 국면에 빠질 것이라고 한다. 중국 경제 침체는 우리의 수출에 바로 영향을 미친다. 중국의 GDP 성장률이 1%포인트 둔화되면 우리나라 GDP는 0.15%포인트 가량 하락할 것이라고 한다.
대외경제 상황의 악화속에 지금은 무엇보다도 내수에 기대는 수밖에 없다. 내수의 핵심은 소비에 있고 소비는 고용을 통해서 창출된다.
청년 실업자에 대한 정부대책이 나왔다. 중소기업 인턴 취업자에게 6개월간의 급여 50%를 주고, 이후 정규직 전환시에는 또 6개월의 급여를 지원한다. 그리고 ‘사회적 벤처 경연대회’를 열어 한해 100명에게 각각 5천만원의 창업자금을 제공한단다. 고용을 늘리는 창업기업을 위해 하반기에 1천억원의 정책자금이 증액되었다는 소식도 들린다. 하지만 지금 매우 곤궁한 이들에게는 그림의 떡일 수도 있다. 남의 얘기 들리 듯 그럴 수도 있다. 그래서 더욱 가슴이 아프다.
우리는 IMF경제 위기 상황도 최단시간 내에 극복해 낸 경험과 지혜를 갖고 있다. 외국 명품 브랜드보다는 질 좋은 국산 브랜드 사용으로 우리 기업의 성장을 도와야 한다. 기업은 한 두 명씩이라도 채용을 늘리고, 정부는 고용지원금 기간을 더 늘린다면 분명 내수는 살아날 것이다. 고유가 문제는 전 국민의 에너지절약 동참으로 해결할 수 있고, 각종 규제가 풀리면 떠났던 외국 자본도 돌아올 것이다. 지금은 어렵고 견디기 힘들지만 슬기롭게 극복해 나갈 지혜의 샘이 늘 우리 곁에 있다는 생각에 한결 마음이 놓인다.
홍용술 중소기업진흥공단 경기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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