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선물과 농축수산물

서정석 농협경기지역본부 부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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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선물과 농축수산물¶/서정석 경기농협본부 부본부장¶¶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이 코앞이다. 추석 때가 되면 농사 일도 거의 끝나 가는 무렵이며 황금빛 들판과 풍성한 오곡백과는 사람들의 마음까지 넉넉하게 한다. 옛부터 추석에는 멀리 떨어져 있던 가족들이 모여 햇곡식으로 빚은 떡과 햇과일로 차례를 지내고 이웃들과 음식을 나누며 정을 돈독히 했다. 해서 ‘1년 365일,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속담이 생긴 듯 싶다.

이처럼 즐거운 명절도 적지 않은 사람들에겐 고민을 안겨 준다. 바로 명절이 선물을 해야 하는 빌미가 되기 때문이다. 대목을 앞둔 생산 및 유통업체들은 물량 확보 등에 비상이 걸리고, 선물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어떤 물건을 얼마나 들여서 구입해야 할 지 고민하게 된다. 올 추석엔 공산품 보다는 농산물을 확보해서 판매하고 구매하려는 사람들의 고민이 더 클 것 같다. 예년 보다 이른 추석으로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 조짐이 보이기 때문이다.

최근 농협유통의 추석 선물에 대한 설문 조사에 의하면 응답자의 87%가 선물세트 구매 계획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구매 경향은 고가의 선물세트보다는 과일과 건강식품 세트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경기를 체감하는 가계경제의 단면인 것이다. 그러나 과일의 경우도 올 추석엔 질 좋고 가격이 저렴한 햇과일이 풍족하게 공급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우선 농축수산물 생산자와 유통업체에게는 소비자들의 얇은 지갑을 감안하여 품위있는 소포장 선물 세트를 예년보다는 많이 출시할 것을 권장하고 싶다. 가격대가 부담스럽지 않은 정이 담긴 선물이야말로 진정한 선물임을 홍보하면서, 그리고 소비자에게는 농축수산물 직거래장터를 적극 권장하고 싶다. 추석이 임박하면 농협·수협을 비롯한 많은 유통업체에서 직거래장터를 개설한다. 이 장터를 활용하면 신선하고 질 좋은 농축수산물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많은 어려움이 산적해 있는 농어업을 생각할 때, 농축수산물 애용이 긴요하다. 소비자는 농어업인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농어업인과 유통업체는 소비자를 배려하는 마음으로 추석시장을 활기차고 뜨겁게 달구는 것 또한 상생의 길이요, 국가경제의 균형발전을 도모하는 또 하나의 길이라 믿는다.

서정석 농협경기지역본부 부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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