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장군의 지혜

이재용 민주평통자문회의 안성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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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1박2일’이라는 오락프로그램에서 방영한 ‘백두산 특집’을 시청하면서 밀려오는 감동으로 가슴이 벅차오르는 까닭은 무엇인가?

백두산의 천지에 오르면 왜 백두산을 ‘민족의 영산’이라 했는지 설명하지 않아도 느낌으로 알 수가 있다. 백두산의 북쪽, 간도 땅에서 고구려의 용맹스런 기상과 독립을 위해 말 달리는 선구자들의 웅장한 기개를 느낄 수 있다. 그 곳에 일송정이 있고 광개토대왕비와 장군총 등 우리 선조들의 숨결이 살아 숨쉬고 있다. 그러나 백두산에서 가면 백두산과 비룡폭포는 간데 없고 장백산과 장백폭포만 남아 있다. 그뿐 아니라 백두산에서는 태극기를 펼칠 수도, 애국가를 부를 수도 없다니….

을사조약 이후 외교권을 강탈당한 채 이루어진 일본과 청나라간에 맺어진 간도협약으로 숙종 때부터 논의되어온 간도문제가 끝났다고 생각하는 국민은 없을 것이다. 간도협약은 간도문제의 종지부가 아니라 시작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간도협약을 맺은 두 나라는 지금 우리에게 어떻게 다가오고 있는가. 일본은 끊임없이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 우기면서 문제화 하고 있으니 대략난감하다. 중국은 간도에 이어 북한으로부터 백두산의 40%를 이양받고, 이제는 고구려 역사를 중국의 역사로 왜곡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지 않은가. 참으로 기가 막히고 어이없고 억울하고 울화통이 터지는 일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남과 북은 서로 대화조차 못하고 있으니 효과적인 대책을 세우리라 기대하는 것이 무리일지도 모른다. 통탄스럽고 답답하지만 까맣게 밀려오는 왜군을 치밀한 계책을 세워 물리친 이순신 장군의 지혜가 우리에게 있었지 아니한가. 과거에도 그랬듯이 앞으로도 주변국들은 우리와 영토뿐만 아니라 이권과 주도권 등을 놓고 끊임없이 마찰을 일으킬 수밖에 없을 것이다.

너무나 당연한 제안이지만 정부차원에서 이러한 예상문제를 놓고 다각도로 연구를 하여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그 시작은 남북간의 신뢰회복과 대화 그리고 경협과 평화체제를 구축하면서 미래를 개척해 가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과 일맥상통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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