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하는 일과 보람

신현옥 치매미술치료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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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이라는 것이 발달된 요즘 저마다 자신의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모습을 보기도 한다. 컴퓨터를 통해 인터넷 세상 안으로, 세상과 소통한다고는 하지만 그 안에는 어딘가 사람 냄새가 느껴지지 않는 것이 내내 아쉽다.

편리함이야 컴퓨터와 인터넷을 따라갈 수 없을 테지만, 사람과 사람이 함께 하고 대면하는 곳에서 느껴지는 포근함은 결코 쉽게 찾아지는 것이 아닐 것이다. 혼자 보내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아지는 기계 장치인 컴퓨터에서 한 발 물러나 조금은 벗어나 보는 것은 어떨까. 혹시 그 안에서 새로운 행복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우리의 삶 안에는 편리함을 가져다 주는 기계장치 역시 참 많다. 가정 안에서만 해도 세탁기, 전기밥솥, 전자레인지, 냉장고 등 많은 기계장치들이 우리의 삶을 보다 풍요롭게 한다. 하지만 그런 기계장치에서 조금은 벗어나 가족과 함께 손수 밥을 짓고, 빨래도 하고 수고스러운 일들을 함께 해보는 즐거움을 나누어 가져 보는 것은 어떨까. 그것에서 새로운 행복을 맛볼 수 있지 않을까?

조금은 편리하지 않지만, 함께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서 하는 것에는 편리함 대신에 따뜻함이 우리에게 다가오는 경우가 적지 않다. 풍요롭지는 않지만 그 안에 행복의 풍요가 있다. 사람과 함께 하면서 정을 주고받고 대화하는 여유는 우리가 잊었던 행복의 모습인지도 모를 일이다.

얼마 전 영실버 아트센터에서 벽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벽화의 특성상 작업 화면이 무척이나 크기에 벽화작업은 여러 사람이 서로 협동해서 해나가야 하는 일이다. 때문에 조금은 수고스럽지만, 고단한 일을 하다보면 서로 의지하고 도움을 필요로 한다. 그 안에 따뜻함이 있고 행복이 있다. 서로 의지하고, 힘이 되어주는 과정에서 우리는 대화하고 화목해짐을 느끼고는 한다. 그래서일까, 벽화 프로그램을 마치고 헤어질 때는 아쉬운 마음에 다음을 기대하는 인사를 주고 받는다. 사람이 더 그립고 사람이 또 따스해짐을 느낀다. 그리고 우리는 그 안에서 행복하다.

일주일에 한 번은 기계 없이 살아보도록 하자. 옥상에 텃밭을 만들고 가족과 가꾸어 보는 것은 어떨까. 가족과 등산을 가보는 것은 어떨까. 가족 모두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일주일에 한번은 기계를 뒤로 하고 행복을 찾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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