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그림자도 안 밟는다’는 우리 민족의 선생님에 대한 존경사상을 단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그러나 요즈음 학생이 선생님을 폭행하는가 하면 학부모도 폭행에 앞장서고 있다. 왜 이런 현상이 발생되었을까.
그것은 선생님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여과장치 없는 언론매체의 보도, 인터넷문화의 발달로 인한 교원들에 대한 부정적 의견 등을 꼽을 수 있다. 부수적으로는 90년대 들어서면서부터 일어난 사교육의 번창을 들 수 있을런지도 모르겠다.
교사들의 촌지 문제만 해도 그렇다. 촌지는 대도시의 부자동네에 극히 일부 학부모들이 감사의 표시로 전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대부분의 교사들은, 특히 시골의 교사들은 학용품 하나라도 학생들에게 사주며 교육시키고 있다. 이런 현상을 마치 대부분의 교사들이 촌지를 받고 있는 것처럼 과장 보도해 교사의 권위를 땅에 떨어뜨렸다.
이런 저런 분위기로 떨어진 교사의 권위를 되찾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교사의 입장에선 첫째, 자기 전공과목에 대한 부단한 연구와 연수를 해야 한다. 가르치고 있는 교과에 대한 풍부한 지식과 확고한 신념이 있어야 한다. 자신 있게 가르칠 때 학생들은 교사를 존경하게 된다.
둘째, 품위가 있어야 한다. 교사의 품위는 교권의 필수 요건이다. 학생들에게 비친 교사의 모습은 학생 교육에 큰 영향을 끼친다. 따라서 일류급 배우처럼 행동하고 성인(聖人)처럼 엄숙 자비로워야 한다.
셋째, 학생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풍부해야 한다. 어린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은 사랑의 탑을 끝없이 높이 쌓아올리는 일이다. 세심하게 관심을 갖고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지도하면 학생도 교사를 존중하게 되고, 그 사랑은 가슴속에 길이길이 남아 먼 훗날 추억으로 성장하게 된다.
‘선생은 많아도 스승은 없고 학생은 많아도 제자는 없다’라는 말이 떠돌 정도로 교사와 학생 사이가 삭막해져가고 있다. 학부모들도 교권 회복을 위해 협조를 해야 한다. 조금 못 마땅하더라도 교육을 위해서, 교권의 존엄성을 위해서 협조해야 한다.
세상이 시끄럽고 잔인할수록 교원들이나 학부모님들은 우리 학생들 교육을 위해, 교권 회복을 위해 서로 양보하고 협조하여 밝은 미래를 개척하기 위해 지혜를 모을 때라고 생각한다.
이준섭 시인·광문중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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