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교육 전문 인력 꼭 필요하다

이진배 의정부예술의전당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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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교육은 문화시민을 만들고, 문화도시는 문화시민으로 완성된다. 주5일 근무제에 따른 여가생활의 확장,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의 문화 수요 증대, 고령인구 증가와 라이프스타일의 다양화에 따른 자아실현 욕구 분출, 수준 높은 문화도시 생활환경 조성 등과 관련해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새로운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본래 문화예술교육은 가정에서 유아기부터 시작해서 학교 교육과정을 통해 심화되고, 체질화 되는 것으로 이해되었다. 선진국에서 이 같은 문화예술교육은 근대화와 도시화의 과정을 거치면서 새롭게 변화하는 생활환경에의 적응능력을 강화시켜 주고, 삶의 질을 향상시켜 주는 교육활동의 일환으로 시행되었다.

특히 민주시민사회의 성숙 과정에서 문화예술교육은 민주시민으로서의 기본 자질과 교양을 함양하는 중심적 역할을 수행하였다. 문화예술교육은 ‘보다 나은 삶을 위한 기회균등’이라든가, ‘행복추구권의 신장’ 등과 같은 가치관의 대두와 더불어 학교교육에 머물지 않고 평생교육, 사회교육으로 확산되었다. 이에 따라 가정, 학교, 사회를 연결하는 문화예술교육의 순환 구조에 대한 관심이 제고되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문화예술교육은 정규 학교 교과과정에서 별로 중요하게 취급받지 못했고, 그나마도 입시위주 교육의 그늘 아래서 건강한 사회와 건전한 민주시민을 육성하는 인성계발의 전인교육은 학교교육 현장에서 푸대접 받고 있다. 따라서 가정과 학교, 사회를 연결하는 문화예술교육 순환 구조의 한 고리인 사회문화예술교육의 평생학습 중요성이 더욱 더 커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화예술교육의 평생학습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은 상당히 낮다. 교육프로그램을 수립하고 운영할 전문인력도 절대 부족한 실정이다. 따라서 사회문화예술교육에 대한 일반의 인식을 높이고, 질 높은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운영할 전문인력의 양성은 당면한 과제이다. 다행히 2004년 이래 정부 차원의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이 시행되고 있고,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도 설립되어 전문인력 연수 등을 실시하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이 문제를 범국민적 관심사로 끌어 올리지 못하고 있고, 지역단위 문화예술교육 활성화에 대한 전략적 접근이 매우 미흡하다.

문예회관, 문화예술의전당 등 문화기반시설은 각 지역 사회문화예술교육의 중심역할을 수행해야 할 위치에 있다. 그러한 중심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선진제도로 정착돼 있는 문화예술교육 전담 ‘에듀케이터’의 채용이 첫 번째로 해야 할 일이다. 그래야 전문성에 입각한 효과적인 프로그램이 주민의 호응을 이끌어내는 가운데 시행될 수 있다

예술교육의 평생학습 프로그램은 지역사회와 지역주민의 삶을 활기차게 하고 개개인의 정신적 풍요로움과 창의성을 가꾸어 줄 뿐만 아니라, 문화예술의 향기로 가득한 지역사회의 문화도시 이미지와 브랜드를 창조한다. 그러므로 사회문화예술교육 전문력을 지역문화예술 활동의 중심인 각 지역 문예회관과 예술의 전당에 배치할 수 있도록 각급 정부차원의 행정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의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사업이나 경기문화재단의 문화예술교육지원 사업이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도 각 지역 문예회관의 문화예술교육 전문인력은 시급히 충원되어야 한다. 관계 당국의 적극적 관심과 획기적인 지원을 갈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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