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절약으로 이웃사랑 실천하기

오중구 에너지관리公 경기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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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 석유파동을 방불케 하는 신고유가 폭등사태는 여러 분야에서 파급효과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전국 화물노조 파업과 석유화학분야와 관련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건설업을 비롯한 우리 서민들 가정에까지 피부로 느끼고 있다.

유가 130달러인 현 시점에서 에너지복지가 가지는 의미는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유가가 비상하면 할수록 서민들이나 소외계층의 고충은 더 커지는 반면 가진 자의 불필요한 에너지 남용은 도를 넘어서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서민들은 자가운전에 부담을 느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데 동참하고 있으며 산업계는 에너지 낭비 요인을 찾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예년처럼 에어컨을 과하게 틀어 한여름에 긴 옷을 입은 채 냉방병 걱정을 하고 있으며 영업시간을 넘긴 쇼윈도는 밤새도록 불을 환히 켜고 있지 않을까 심히 우려된다.

과소비 되고 있는 에너지를 찾아내어 이를 에너지 취약계층에 나누어 준다면 지금과 같은 에너지 초위기 상황에 에너지도 절약하고 불우이웃도 돕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에너지관리공단은 에너지 절약 실천으로 소외계층에게 사랑을 나누기 위해 ‘에너지(-), 사랑(+)’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작년 하절기 대비 5%이상 전력을 절약한 전국 모든 건물을 대상으로 절약금액을 적립해 주고, 그 적립금액을 참여 건물 명의로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함으로써, 에너지 절약을 통해 고유가도 극복하고 이웃사랑도 실천하는 의미 있는 행사이다. 오는 6월 30일까지 신청접수를 받고 있는 이번 캠페인에 보다 많은 경기 시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기대해 본다.

냉방장치 사용으로 전력수요가 늘어나는 여름이 시작되었다. 여름철 냉방 수요가 전체 전력 수요의 20%를 차지하는 현실에서 냉방 온도를 3℃만 높인다면 연간 4조6천억원을 절약할 수 있으며, 100만㎾급 발전소 2기를 짓지 않아도 된다. 올 여름 캠페인을 통해 온 국민이 생활 속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에너지 절약 실천으로 고유가도 극복하고 주위의 불우이웃에게 사랑도 나누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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