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극복, 함께 노력하자

천인기 부천상공회의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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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인터넷으로 뉴스를 검색하다가 헛웃음이 나온 적이 있다. 운전 중 기름이 떨어졌을 때 긴급 출동해 기름을 무료 주유해 주는 보험사의 비상급유 서비스 이용률이 부쩍 증가했는데, 그 이유가 기름값이 워낙 오르다보니 차의 무게를 조금이라도 줄여 연료비를 아끼려는 운전자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한다. 심지어 차에 기름이 가득 차 있는 경우에도 비상급유 서비스를 신청하는 경우가 있다는 대목에서는 어이가 없어 ‘허허’ 하는 웃음만 지었지만, ‘참 별 사람이 다 있구나’라고 생각하며 넘겨버리기에는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 수 없다.

과거 우리 경제의 큰 걸림돌이 되었던 오일쇼크를 다시 걱정할 정도로 요즘 유가는 사상 최고가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유가 급등에 따라 물가도 급격히 올라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에 육박하고,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98년 이후 최고치인 11.6%를 기록했다고 한다. 경제성장의 핵심이 되어야 하는 중소 제조업체들은 물가상승 때문에 생산을 할수록 적자가 난다며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지금과 같은 물가불안 상황이 도무지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많은 경제전문가들은 경기 침체 상황에서도 물가는 계속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을 걱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경제적으로 큰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에도 아직 우리 사회를 뒤덮은 혼란이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더욱 안타깝다. 이제 정부뿐만이 아니라 온 국민이 나서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때이다.

이미 정부에서는 물가인상 억제를 위해 하반기 공공요금을 동결하거나 인상폭을 최소화 하는 것을 포함한 여러 대책을 내놓은 바 있지만 고유가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중소기업과 서민들의 부담을 완전히 덜어주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세계가 고유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지만 별다른 대안이 없어 고민하고 있는 것을 보더라도 단기적인 대책을 세우기보다는 보다 장기적인 시각을 갖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 사려된다.

우리 국민들은 공동의 위기의식을 가지고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하나로 뭉쳐야 할 것이다. 과거 IMF라는 경제위기를 온 국민의 단합된 힘으로 극복해 낸 우리는 지금의 위기도 충분히 이겨낼 잠재력이 있다.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를 없애기 위한 생활 속의 실천은 물론이고, 꼭 필요한 정책을 정부에서 보다 소신 있게 시행할 수 있도록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는 것이 필요할 때라고 생각한다.

온 국민과 정부가 한마음으로 뜻을 모아 고유가의 극복은 물론이고 흔들리는 국가경제의 빠른 회복을 위해 다 같이 노력해 나가기를 진심으로 소망한다.

천인기 부천상공회의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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