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R&D도 중요하다

권재형 한국협업기업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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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경제 살리기를 위한 산업R&D 전략안’을 내놓았다.

과거 20대 산업·에너지기술 분야와 14대 IT 핵심기술 분야를 전자정보 디바이스, 수송시스템, 산업소재, 정보통신 미디어 등 14대 지식경제 전략기술 분야로 통합함으로써, 유비쿼터스 생활환경, 고품격 수요 증가, 국제규격 선점, 친환경 등 시대적 요구에 부합하는 핵심 원천기술을 개발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직물, 철강, 전자부품, 컴퓨터, 통신기기, 우주항공 등 우리나라 주력제품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이미 지난 2004년 중국에 추월당했고, 석유제품, 반도체, 자동차 및 부품, 조선, 석유화학도 턱밑까지 추격 중이어서 개발도상국의 추격을 뿌리치고 선진국과 차별화가 가능한 신성장동력을 창출하는 것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것이 사실이다.

정부는 핵심 원천기술 개발을 위해 정부 R&D투자에 있어 선택과 집중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같은 선택과 집중이 자칫 나머지 중소기업의 R&D 접근을 아예 차단하는 결과를 낳지 않을까 우려되는 부분이 없지 않다.

정부가 대책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우리 중소기업의 연구개발 역량은 미약하기만 하다. 지난 2006년 기준 기업의 연구개발비 비율을 보면 대기업이 75.8%를 차지하는 반면 중소기업은 11.8%, 벤처기업은 12.3%에 그쳤다. 중견기업의 경우에도 매출액 대비 R&D 투자비율이 종업원수 300~499명 기업은 1.69%, 종업원수 500~999명 기업은 1.1%에 불과하다.

정부의 R&D 지원에 전략적인 선택이 불가피하다면, 동시에 중소기업간 M&A 또는 전략적 제휴 등을 적극 지원함으로써 중소기업이 대기업 또는 중견기업과 마찬가지로 R&D 투자에 나설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어야 할 것이다.

민간의 R&D투자 규모가 정부의 3배를 초과하는 수준으로, 정부 주도 R&D의 의미는 상대적으로 퇴색했다고는 하나, 참신한 아이디어 하나로 출발한 중소기업들에게 정부의 R&D 자금은 여전히 가뭄 속의 단비와 같다.

선택과 집중 못지 않게 잠재력이 있는 중소기업에 대한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다.

권재형 한국협업기업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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