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이의 계절… 경제운전을 실천하자

오중구 에너지관리公 경기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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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 이른 더위 때문에 승용차를 이용해 시원한 산이나 유원지를 찾아 나서는 일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가족들과 함께 하는 나들이를 나무랄 수는 없지만, 지속되고 있는 고유가를 생각해보면 차량 운행 증가에 따라 마냥 늘어나는 휘발유 소비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해 통계를 살펴보면 5월 중 휘발유 소비량은 2월에 비해 무려 23.5%나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더구나 계속되는 고유가로 인해 국내 유가도 크게 올라 경기지역의 경우 휘발유 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상승한 상태여서, 이에 따른 경제적 부담도 만만치 않다.

이에 따라 온가족이 함께 하는 즐거운 나들이길에 기름값 부담도 줄이고 국가적으로는 석유수입 부담도 경감시킬 수 있는 경제운전 지혜를 운전자들이 꼭 준수해야 한다. 우선 출발하기 전 지도나 방송 등을 통해 도로상황을 파악해 정체지역을 최대한 피하고 월동장구 등 이제는 필요하지 않은 짐들을 트렁크에서 내려 차를 가볍게 하는 것이 연료절약의 지름길이다.

주행중의 운전습관은 차량의 연비와 직결되는데, 특히 운전속도는 연비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승용차를 시속 100㎞로 주행하면 시속 70㎞로 달릴 때보다 연료소비가 22% 늘고 시속 130㎞에선 연료소비가 무려 50%까지 증가한다. 이처럼 고속주행을 하게 되면 급가속과 급정차 회수가 늘어 연료소비는 그만큼 더 증가된다.

또 다른 연료 낭비 주범으로는 불필요한 공회전을 꼽을 수 있다. 공회전 5분에 낭비되는 기름은 0.1ℓ로 130원 상당의 휘발유를 그대로 버리는 셈이다. 때 이른 더위 때문에 운행 중 에어컨을 트는 일도 많은데, 과도한 에어컨 사용은 연비 저하의 주범이라는 점도 꼭 기억해야 한다. 흔히 주행 중 창문을 열고 주행하면 공기저항 때문에 연비가 떨어져 에어컨을 틀고 가는 것과 별 차이 없다고들 알고 있다.

그러나 실제 실험결과를 보면 창문을 열고 주행할 때 공기저항으로 인한 연비 저하는 2~5%에 불과하지만, 에어컨을 틀고 운전하면 배기량에 따라 최저 6%에서 최고 24%까지 연비가 악화된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지 않은 요즘같은 계절은 창문을 꼭꼭 닫고 에어컨을 틀기보다는 창문을 열어 시원한 자연바람을 이용하는 편이 훨씬 경제적이다.

경제운전 준수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에너지절약 효과를 가장 쉽게, 그리고 가장 크게 얻을 수 있는 부분이다. 이렇게 간단한 경제운전 방법만 실천해도 주유소가 제공하는 각종 할인서비스 못지 않은 경제적인 이득을 얻을 수 있다. 계절의 여왕 5월, 나들이길에 실천하는 경제운전의 가치를 다시 한번 되새겨봐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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