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몸에 있어서의 중용의 미덕 (3)

인정도 청록한방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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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한 음주란, 즉 음주의 중용은 양이 아니고 누구와 어떻게 마시냐는 게 첫번째이고 두번째가 얼마나 먹느냐이다.

첫째, 술을 무엇으로 볼 것인가. 술은 도구이지 주가 되어서는 안된다. 대화의 도구로 음식의 느끼함을 완화하기 위해서나 향기와 분위기를 위해서 등 음주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된다. “처음엔 사람이 술을 먹고 다음엔 술이 술을 먹고 나중엔 술이 사람을 먹는다”는 우를 범해서도 안된다.

둘째, 적당량이란 먹기 전 보다 먹고 나면 정확히 알 수 있다. 평상시보다 일어나는데 힘들거나 몸의 컨디션 상태, 음식 섭취시 위장 상태 소변의 색깔 변화, 두통의 유무, 대변시 냄새와 형태 등의 변화, 피로감의 상태 및 회복속도…. 굉장히 많지만 간단하게 말하자면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평상시와 변화가 없어야 한다. 이는 사람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한잔에도 치명적인 경우도 있고 표준양보다 약간 더 많은 경우도 있다. 전문용어로 알코올 분해효소 때문인데 여기서 이를 논하는 건 뒤로 미루고 그러면 어느 정도인가를 살펴본다.

우리가 과거 어르신들이 말씀하시듯 약주나 반주의 정도, 일을 끝낸 농군이 일을 마치고 논두렁에서 흡족해 하며 마시는 막걸리 한사발, 할아버지가 저녁식사와 함께 홀짝이시며 드시던 과실주, 약주(소주) 한잔, 연인과 분위기를 위해 맛도 모르고 와인잔에 따르고 그윽한 눈빛을 주고 받을 때 먹는 와인 반잔, 뜨거운 가슴에 도시의 야경을 보며 들이키는 언더락스 양주반잔…. 이 정도가 적당한 음주량이 아닐까.

술을 목적 보다는 도구로 사용한다면 이 정도의 양을 벗어나지 않는 게 옳은 게 아닌가? 하지만 현실은 이를 허락하지 않는다. 음식점이나 주점에 들어가면 그 정도로 끝낼 수가 없다. 모든 술을 병째로 안주는 2인분 기준.

그러나 내 몸의 건강을 위한다면 참아야 한다. 요즘 세태에 중용을 지킨다는 게 얼마나 힘든지 누구나 알고 있다. 사회생활의 중용이 어렵지만 내 몸의 건강을 위해 중용을 지키자.

인정도 청록한방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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